“문정현 야투율 100%”…한국, 괌 대파→8강서 중국과 격돌 전망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실내체육관에 울려 퍼진 함성은 경기 내내 한국 농구의 저력을 증명했다. 코트 위에선 선수들의 얼굴에서 묵직한 집중력과 투지가 흐르고, 무엇보다 문정현의 활약이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일으켜 세웠다. 야투 성공률 100%로 18점 8리바운드 5스틸을 책임진 그는 괌 수비를 무력화하며 완승의 흐름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한국은 흔들렸다. 대표팀은 3점슛 10개 모두 놓치며 17-18로 시작해 불안감을 안겼다. 그러나 이우석의 1쿼터 종료와 동시에 터진 버저 비터 한 방은 반전의 신호탄이 됐다. 이어진 2쿼터부터 하윤기와 문정현이 연달아 스틸을 성공시키며 분위기가 급변했고, 유기상과 이현중이 3점포와 돌파로 속도를 더했다. 전반에만 33-10으로 괌을 따돌린 한국은 50-28의 격차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에 들어서자 하윤기의 3점 플레이, 정성우의 속공과 같은 연속 득점이 이어졌다. 격차는 30점 이상으로 벌어졌고, 승부는 일찍 기울었다. 마지막 쿼터에는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여준석이 코트에 들어서 활력을 불어넣었고, 종료 5분 전 유기상·김종규·여준석이 연속 6득점을 올리며 가장 큰 43점 차 우위를 만들었다. 문정현 외에도 이현중이 14점 9리바운드, 하윤기·유기상이 각각 13점씩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여준석 역시 마지막 쿼터에서 9점을 올리며 복귀의 기쁨을 더했다.
한국은 3점슛 38개 시도 중 8개만을 성공시키는 등 외곽슛 성공률은 21%에 그쳤다. 반면, 골밑 장악과 집중력에서는 상대를 압도하며 내외곽을 조화롭게 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괌을 상대로 압도적인 수치의 리바운드와 스틸, 한 박자 빠른 백코트 전환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2025 FIBA 아시아컵 8강에 안착했다. 조별리그 2승 1패에 이어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산뜻한 분위기를 이어간 선수들은 14일 C조 1위 중국과 4강 진출을 두고 재격돌할 예정이다. 관중석 곳곳에서 터진 환호와 박수는 선수들에게 다시 힘이 됐다.
함께 뛰고, 함께 성장한 기록의 현장.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한국 농구의 도전은 잠시 숨을 고른다.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은 8월 14일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