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90선 보합세”…한미 무역 협상 경계감에 개인만 순매수
28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하며 3,190선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한미 무역 협상 일정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 역시 관망세로 기울었다. 증시 안팎에서는 글로벌 교역 환경 변화에 따라 국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2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5%) 오른 3,197.66을 기록했다. 개장 직후 3,228.61까지 상승한 뒤 상승 폭이 축소돼 보합권 내 등락을 반복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450억 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410억 원, 기관은 108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94억 원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사들과의 22조7,648억 원 규모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소식에 2.43%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4.26%), 현대차(0.92%), 기아(1.06%) 등 주요 자동차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정부의 한미 무역 협상 과정에서 조선 부문 협력 확대 논의가 알려지면서 한화오션(4.67%), HD현대중공업(6.52%) 등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1.88%), 삼성바이오로직스(-0.5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3%), KB금융(-3.45%), 신한지주(-3.65%)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2.24%), 전기전자(1.71%), 운송장비(1.46%) 등은 상승한 반면, 증권(-3.02%), 유통(-1.31%) 업종은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806.01(전일 대비 0.94포인트·0.12% 하락)로 내려앉았다. 외국인(-63억 원), 기관(-326억 원)이 매도 우위에 나선 가운데, 개인이 470억 원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는 보합권을 유지했고, 에코프로비엠(-0.52%), 펩트론(-0.70%), HLB(-1.20%)는 하락했다. 알테오젠(0.76%), 리가켐바이오(1.20%), 리노공업(1.31%), 케어젠(4.39%), 펄어비스(1.56%)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환율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3.1원 오른 1,381.0원을 기록하며 원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말 미국과 유럽연합이 상호 관세율을 하향 조정(30%→15%)하기로 합의한 영향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한미간 무역 협상이 내달 1일 이전 타결되지 않을 경우 수출 경쟁력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한미 협상 일정을 주시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한미 무역 합의의 진전 여부와 글로벌 교역 환경, 환율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예정된 한미 통상협의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 흐름이 좌우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내외 협상 진전에 따른 변동성 확대 리스크에 유의해야 하며, 외환시장과 주요 업종별 흐름을 점검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한미 무역 협상 및 글로벌 경제 이벤트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