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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옹호자 찰리 커크, 유타서 총격 사망”…미국 내 총기 규제 논쟁 재점화
국제

“총기 옹호자 찰리 커크, 유타서 총격 사망”…미국 내 총기 규제 논쟁 재점화

한유빈 기자
입력

현지 시각 10일, 미국(USA) 유타주 유타밸리대학교에서 토론 행사 도중 극우 성향 정치 운동가 찰리 커크가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총기 소지 문제와 더불어 정치적 양극화 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커크는 생전 총기 옹호 발언을 이어온 인물로, 그의 마지막 토론 현장에서 발생한 총격은 총기 규제 논의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사건은 10일 오전,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열린 공개 토론 행사에서 발생했다. 커크는 현장에서 참석자들과 총기 문제를 주제로 토론을 이어가다, 인근 건물 옥상에서 날아온 총탄에 목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및 연방수사국(FBI)은 합동 수사에 착수해 고성능 볼트액션 소총을 회수하고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을 공개하는 등 사건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찰리 커크 인스타그램
찰리 커크 인스타그램

찰리 커크는 미국군 보수 청년 조직인 '터닝포인트 USA'의 공동 창립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의 보좌관으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그는 2023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6명이 숨진 학교 총격 사건 이후에도 “총기 소지 사회에서 사고는 감수해야 한다. 희생보다 제2수정헌법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총기 소지 권리 보호에 힘을 실어왔다.

 

사망 당일 현장에서도 커크는 참석자들로부터 총기 관련 질문을 받고 있었다.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발언 역시 지난 10년 간 트랜스젠더 총기 난사범 문제를 언급하는 질문에 “많았다”라고 답한 직후 총성이 울린 것으로 외신과 SNS 영상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극단적인 이슈 토론 장면에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국내외에서는 총기 정책뿐 아니라 극우 세력과 정치적 진영 간 갈등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이번 사망 사건을 두고 현지 경찰은 “예외적이고 중대한 사건”이라며 광범위한 수사를 예고했다. 미국 정가와 주요 인사들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찰리만큼 미국 젊은이의 마음을 이해한 인물은 없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사건을 미국 내 ‘총기 규제 논쟁의 분수령’으로 지목하며, “정치적 양극화와 총기 자유 논쟁의 상징적 사건이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총격 사망 사건은 미국에서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총기 폭력 문제, 정치적 극단주의, 그리고 표현과 안전 사이의 사회적 균형에 대한 논의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시민사회에서는 커크의 생전 발언을 두고 “총기 옹호 논리의 역설”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총기 소유 권리의 정당성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현재 수사 당국은 용의자 특정에 주력하는 한편, 범행 의도와 배경을 집중적으로 파악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미국의 총기 규제 움직임에 중대한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적 극단주의와 사회적 분열 속에서 총기 논란이 한층 첨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사회 역시 미국 내 총기 문제와 논란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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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커크#총격사망#총기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