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에도 빅테크 약세”…미국 뉴욕증시 혼조세, CPI 발표 앞둔 관망
현지시각 10월 21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에서는 장초반 주요 지수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우량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 500 등은 주요 빅테크 약세, 이벤트 대기 심리로 주춤했다.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둔화되면서, 시장 내부에서 체급과 업종별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1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4분 기준,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3% 내린 6,733.13, 나스닥종합지수는 0.20% 하락한 22,944.15, 다우존스는 0.08% 오른 46,745.63을 기록했다. 변동성지수(VIX)는 2.25% 뛰어 18.64, 러셀 2000 등 중소형주 지표도 0.86% 하락하며 차별화가 뚜렷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431.3원으로 강달러 기조, 국내 투자자(소위 ‘서학개미’)의 환차손 부담 우려가 커졌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21/1761054797734_994329799.jpg)
기초 체력이 강한 우량주와 방어형 종목은 견조한 반면, 성장주와 빅테크는 실적 발표 및 금리·CPI 발표 대기를 앞두고 단기 하락세를 보였다. GE, GM, 록히드마틴, 코카콜라, 3M 등은 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고, GM은 개장 전 11% 급등했다. 반면 기술주에서는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이 0.5~1%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0.88%, 0.04% 상승하며 일시적으로 방어에 성공했다.
빅테크의 단기 조정은 실적 발표 순번, 개별 뉴스, 금요일 CPI 발표 등 이벤트 대기 심리가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발표 지연, 정부 셧다운 등으로 경제지표 공백이 길어지자 시장은 개별 종목 실적 뉴스에 더욱 예민해지고 있다. 국채 10년물 금리가 6개월 저점인 3%대 후반으로 밀리며 한동안 완화 기대도 남아 있으나, CPI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는 언제든 반전될 수 있다.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 역시 등락 폭이 커지고 있다. 10월 17일 기준 예탁결제원 집계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69조 2,26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개별종목별로는 테슬라·엔비디아 등에 유입이 집중됐던 반면 단기 시세는 약세 전환,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시세와 보관금액 양쪽에서 일치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서학개미 자금 역시 단기 이벤트, 레버리지 ETF, 테마 종목 등으로 분산 조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찰스 슈왑과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등 현지 주요 기관들은 “실적 시즌 전반은 양호하나, 정부 셧다운에 따른 공식 데이터 지연과 앞으로 발표될 CPI 등 리스크 요인이 남아 있다”며 관망 심리를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나 인베스터스 비즈니스데일리 역시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옵션 시장 변동성 증가와 함께 투자자 사이에 보수적 포지션 분화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요일 공개될 CPI의 방향이 단기 트리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빅테크·성장주 흐름은 금리 하락 및 실적 모멘텀 없이 쉽사리 회복되기 어렵고, 방어형·우량주 및 현금흐름 중심 전략이 당분간 우위일 수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동시에, 환율 변동성과 레버리지·테마 비중의 탄력적 조정이 서학개미 득실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뉴욕증시의 혼조 흐름이 향후 글로벌 투자심리는 물론, 국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와 체감 수익률에도 어떠한 변화를 끌고 올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