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주도로 혁신”…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 당 위기 타개 방안 경쟁
청년 정치 세대의 갈등과 보수 정당의 위기감이 8월 4일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비전대회에서 정면으로 부상했다. 국민의힘 내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청년 주도 혁신’을 필요조건으로 내세우며 주도권 경쟁에 나섰고, 당 지도부 역시 변화의 동력을 청년층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홍준, 손수조, 우재준, 최우성 후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각 4분씩 포부를 밝혔다. 후보들은 국민의힘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해 “심각한 위기”라며 동의했고, 저마다 ‘혁신’, ‘신뢰’, ‘청년 주도’ 키워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손수조 후보는 “국민의힘은 저의 시작이자 청춘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지막 골든타임일지도 모른다”고 당의 위기를 고백했다. 우재준 현역 의원 역시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청년들의 미래도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후보들은 실질적인 청년 권한 강화와 개혁 청사진을 각각 내세웠다. 박홍준 후보는 “전국 17개 시도 청년위원회와 조직을 정비했다”며 “청년 정치의 본질은 신뢰다. 다시 한번 청년의 이름으로 당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1995년생 최우성 후보는 “선거에서 이기려면 20대, 30대, 40대 지지를 결집해야 한다”며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인단을 20~40대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우재준 후보는 “모든 청년 정치인이 빛날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정당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책적 실행력을 강조한 손수조 후보는 “여의도 청년 연구원을 설립하겠다. 당이 자체 의결권과 예산권을 가진 청년 정책 연구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시혁 후보도 ‘보수의 신뢰’를 강조하며 현장에서 이발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민주당이 노란봉투법 등 각종 입법을 밀어붙여 기업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투쟁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후보들을 격려했다. 그는 특히 청년이 쇄신 논의의 최전선에 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8월 22일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당내 쇄신 움직임이 청년 주도의 실제 변화로 이어질지, 국민의힘의 위기 돌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