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양자기술 산업화 방안 논의”…APEC, 글로벌 협력 장 열린다

최동현 기자
입력

양자과학기술이 미래 IT·바이오 산업 구도를 재편할 새로운 열쇠로 부상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이 역내 협력 강화를 위한 ‘APEC 양자과학기술포럼’을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대만 등 10개 회원국 연사와 국내외 과학자 2000여 명이 참석해 양자기술 연구개발 최신 동향, 산업적 활용, 인재 양성 등 차세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 업계는 이번 포럼을 ‘양자기술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포럼은 한국물리학회의 추계학술대회와 연계해 열리며, 주요 세션에서는 ‘변혁적 잠재력을 지닌 양자기술의 산업 적용’을 주제로 다양한 네트워크 및 현안 공유가 이뤄진다. 특히 이휘소상 수상자인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 피터 졸러 교수는 ‘원자 및 이온 기반 양자 시뮬레이션’ 특별강연을 통해 원자와 이온을 이용한 차세대 양자컴퓨터의 연구 현황과 산업적 응용 가능성을 조명한다. 기존 실리콘 기반 컴퓨팅의 한계를 넘어선 양자컴퓨터는 병렬 연산과 초고속 데이터 처리로 암호해독, 신약개발, 생명정보 분석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예고한다.

양자기술은 초고속 정보처리·암호화·고감도 센싱 등 산업 전반에 파급될 핵심 기술로 꼽히며,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은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는 과기정통부 중심으로 양자컴퓨터 시제품 개발, 양자암호통신망 실증 등 연구개발 단계에 있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내외 협력 기반 강화와 연구자 인재교류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글로벌에서는 미국이 양자컴퓨터 상용화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있고, 중국은 통신망 중심의 양자기술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유럽의 경우 양자센서와 기본원리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에 맞서 국내도 K-양자기술 연구사업,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국제공동 프로젝트 등 후속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양자기술의 상용화에는 양자정보 보호 규제, 국제표준화, 전문인력 양성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 식약처 및 KISA 등 데이터 규제 당국도 양자암호, 개인정보 보안과 신기술 상용화에 따른 법적·윤리적 쟁점 검토를 강화하고 있다.

 

강상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포럼이 연구개발을 넘어 산업화와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는 국제 협력의 플랫폼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양자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최동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apec양자과학기술포럼#피터졸러#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