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500억달러 투자 패키지 최종 협상”…김정관·김용범, 미국 러트닉 장관과 막판 조율
한국과 미국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관련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 정상회담의 중대 쟁점으로 떠오른 무역 합의를 두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막판의 견해 조율에 나섰다.
김용범 실장과 김정관 장관은 덜레스 국제공항 도착 직후 곧바로 미국 상무부 청사로 이동했다. 러트닉 장관과의 만남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16일 이후 6일 만이다. 이번 회동은 APEC 정상회의(31일 개막, 경주) 직전 이루어진 것으로, 한미 경제협력에서 최대 쟁점인 투자 패키지 구성을 둘러싼 일련의 논의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김용범 실장은 회담장 입장 전 취재진에 “한미 양국 간 협상이 몇 달째 진행됐고, 최근에는 매우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의가 이어졌다”며 “협상 진도가 꽤 마지막까지 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많은 주제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졌으나, 한두 가지 중요한 쟁점에서 여전히 입장이 엇갈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금 비율, 자금 공급 기간 등 구체적 조건이 막판 관건으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실장은 “협상이란 것이 주요 쟁점 논의 과정에서 이미 잠정 합의된 부분도 흐트러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언급했다. 다만 “대부분의 쟁점은 상당히 조율된 상태이며, 미국이 한국의 추가 제안에 진지하게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투자 패키지 협상이 APEC 정상회담과 맞물려 한미 간 경제 파트너십 재정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 정부가 조율에 성공할 경우 대규모 투자 흐름이 현실화될 전망이나, 협상의 최종 타결 여부에 따라 국내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협상 결과에 따라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최종 합의가 도출되면 정국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