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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 집념 반전극”…대한항공, 임재영·서현일 맹폭→컵대회 결승행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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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 집념 반전극”…대한항공, 임재영·서현일 맹폭→컵대회 결승행 완성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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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점까지 버텨낸 집념, 그 끝에는 견고한 드라마가 있었다. 대한항공이 5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두며 관중의 숨을 멎게 했고, 뜨거웠던 여수 진남체육관은 이들의 집념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냈다. 서현일과 임재영의 번뜩이는 활약, 그리고 팀 전체가 보여준 치열함이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9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2(27-29 19-25 25-23 25-23 15-9)로 승리했다. 1, 2세트를 내준 뒤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임재영의 결정적 서브 에이스와 서현일의 직선 공격이 불씨를 지폈고, 한선수의 블로킹, 김규민의 속공 등 조직적인 플레이가 3, 4세트 연속 역전을 만들었다.

“5세트 대역전극”…대한항공, 삼성화재 꺾고 OK저축은행과 결승 격돌 / 연합뉴스
“5세트 대역전극”…대한항공, 삼성화재 꺾고 OK저축은행과 결승 격돌 / 연합뉴스

경기 초반은 삼성화재의 분위기였다. 1세트 듀스 접전 끝에 29-27로 끝까지 밀어붙이며 앞섰고, 2세트까지 25-18로 거침없이 달렸다. 하지만 3세트 11-15에서 임재영의 서브 에이스를 시작으로 분위기가 전환됐다. 24-24 듀스에서 서현일의 공격, 한선수의 블로킹으로 귀중한 3세트를 따냈으며, 4세트도 김규민의 마무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는 대한항공이 먼저 점수를 쌓기 시작했다. 김선호의 서브 에이스, 김규민의 속공에 이어지는 임재영의 강한 서브가 상대를 흔들었고, 대한항공은 15-9까지 점수를 벌리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서현일과 임재영은 합계 44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큰 몫을 해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2년 우승 이후 3년 만의 정상 복귀 기회를 잡았다. 반면 OK저축은행 역시 이날 준결승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5-22 18-25 25-16 13-25 15-12)로 제압했다. 송희채 21점, 전광인 15점, 신장호 16점 등 주축 선수들이 총 52점을 합작해 벼랑 끝 승부를 장식했다.

 

OK저축은행은 4세트 내준 뒤 5세트 초반 7-10까지 뒤졌지만, 송희채의 득점, 이민규와 진상헌의 연속 블로킹, 송희채의 서브 에이스로 11-10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박원빈의 집중력, 상대 범실까지 더해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대회 결승전은 21일 오후 1시 30분 열린다. 대한항공이 3년 만의 우승 탈환에 나서고, OK저축은행은 2년 만의 우승 복귀에 도전한다. 코트 위에 남은 집념과 승부욕, 그 결실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목이 쏠린다.

 

“5세트 대역전극”. 관중의 숨결과 잔상이 번진 여수에서 선수들은 또 다른 기록을 향한 긴 하루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이 펼칠 열정의 결승 무대는 21일 오후 1시 30분, 생중계로 만날 수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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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임재영#ok저축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