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밤샘 조사에 피눈물”...국민의힘, 내란 특검 겨냥 강경 대응 시사
정치적 충돌 지점이 최정점에 달했다. 31일 조은석 내란 특검팀의 소환조사에 맞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력 반발에 나섰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소환해 24시간 밤샘 조사를 진행했고, 이에 국민의힘은 "억울하게 피눈물 흘리게 만든 조사"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날 오전 9시,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고검 청사 앞 특검 사무실에서 밤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직접 맞이했다. 장 대표는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해 24시간 밤샘 조사를 했는데 곧 그 24시간이 얼마나 허망한 시간이었는지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하늘은 억울하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우리는 특검의 무도한 인권탄압을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다"며 수사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특검은 기소를 전제로 꿰어맞추기 식 조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진실 규명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기소를 위한 수사만 하고 있다"며 "조작 특검은 당연히 해체돼야 하고, 강압 수사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추 전 원내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의 수사가 "야당 탄압"에 해당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란 특검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국민의힘은 "정치적 탄압"을 주장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고, 특검팀은 실체적 진실 규명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야 간 충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장기화될 가능성을 높게 내다본다.
이날 국회는 내란 특검의 소환조사와 국민의힘 지도부의 강경 대응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치권은 양측 대립이 당분간 격화될 전망이라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