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진심을 담다”…후라도, 안우진 어깨 수술→10승 후 우정 드러낸 순간
잔뜩 흐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또 한 번 우정의 의미가 빛났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후라도가 시즌 10승을 달성한 직후,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안우진을 떠올리며 자신의 SNS에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10번째 완승의 기쁨보다는 동료의 어깨를 걱정하는 후라도의 모습에 팬들은 묵직한 감동을 받았다. “오늘의 승리는 널 위한 거야”라는 말과 함께 공개한 사진과 장문의 격려는 벤치와 관중석 모두를 울렸다.
후라도와 안우진은 2023년과 2024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나란히 버텼다. 두 시즌 동안 기록한 21승 16패, 평균자책점 3.01은 두 선수가 동고동락하며 쌓아온 신뢰의 시간들이었다. 특히 안우진이 MLB 진출의 꿈을 엿보는 동안, 후라도는 내내 곁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후라도가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둘의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그날의 우정은 기록과 기억 속에 오롯이 남았다.

삼성 소속으로 처음 맞은 올 시즌, 후라도는 22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완봉승만 2회를 써내리며 팀 내 확실한 에이스로 존재감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우진의 부상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라며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네가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 믿는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네가 바라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도전도 결코 멀지 않다”며 “한국 최고의 투수”라는 찬사로 안우진의 열정을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필요하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며 먼 타지에서도 변하지 않을 진심을 보였다. 두 선수의 끈끈한 우정은 팬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한편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에 2군 청백전 벌칙 펑고 훈련 도중 넘어져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해 7일 수술대에 올랐다. 후라도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한번 재기를 준비하는 안우진에게, 야구팬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끝내 감정으로 남는 것은 기록이기보다는, 서로를 향한 묵묵한 응원과 애틋한 우정이다. 야구장 울타리 바깥까지 전해진 후라도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삼성 라이온즈와 팬들에게도 긴 울림을 남긴다. 이 따뜻한 장면의 기록을 스포츠뉴스를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