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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베트남 무역합의에 투자심리 개선”…뉴욕증시, 기술주 강세 속 최고치 행진
국제

“미-베트남 무역합의에 투자심리 개선”…뉴욕증시, 기술주 강세 속 최고치 행진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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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일, 미국(USA) 뉴욕 증시가 베트남(Vietnam)과의 무역합의 발표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하락했으나,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47%, 0.94% 오르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다. 미-베트남 간 상호 관세 인하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됐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베트남산 제품에 적용하던 상호관세율을 46%에서 20%로 대폭 인하하며, 베트남은 미국 시장 개방을 수용했다. 제조 신발과 같은 분야에서 베트남 의존도가 높은 미국의 대표적 기업 ‘나이키’ 주가가 약 4% 상승하는 등 즉각적인 업종별 반응도 나타났다.

S&P 500, 미-베트남 무역합의에 0.47%↑…나스닥도 강세 마감
S&P 500, 미-베트남 무역합의에 0.47%↑…나스닥도 강세 마감

최근 미-베트남 무역 관계는 베트남의 급속한 제조업 성장과 미국의 대중국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 속에서 주목 받아왔다. 기존 관세 장벽은 미-베트남 교역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으며,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베트남의 시장 진출 의지가 맞물리며 이번 합의가 도출됐다.

 

주요 미국 기술주 역시 동반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4.97% 급등했다. 다만,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지수의 추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모습도 함께 관측됐다. 미국 노동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6월 민간 고용 증가폭은 2년 3개월 만에 월간 감소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방향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짐 어워드 클리어스테드 어드바이저 선임 매니징디렉터는 “고용 약화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를 촉진할 수 있지만, 고용이 심각하게 악화되면 전반적 경기와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도 “무역합의는 단기 투자심리 개선에는 호재이나, 노동시장 둔화라는 이면 리스크 역시 주목해야 할 지점”이라고 전했다.

 

시장 관심은 곧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6월 비농업 고용지표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고용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최근 ADP 수치를 감안할 때 추가 부진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금융정책 전환론이 힘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감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베트남 협상 진전에 따른 공급망 변화와 미국 내 경제지표 흐름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복합적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연준의 정책 결정과 글로벌 교역 재편 흐름이 증시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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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베트남#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