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동 불안·북러 군사 협력 심화”…국회 정보위, 이종석 국정원장 첫 현안 보고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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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그리고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논란을 둘러싸고 국회와 주요 정보 당국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26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되며,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국제 정세와 대북 현안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취임 후 첫 현안 보고가 이뤄지며 정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 회의를 열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주요 국제 안보 현안 관련 보고를 받았다. 보고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등 중동 사태의 파장,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등 대북 동향을 포함한 한반도 및 국제 정세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정보위 관계자는 “국정원은 이 같은 대외적 변수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대응 시나리오를 종합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정원 일각에서는 중동 지역의 안보 불안이 한반도의 전략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움직임에 대해 특히 정보위 여야 위원들은 경계심을 드러냈으며,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 강화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집중 지적했다. 여당은 “국가 정보 역량을 총동원해 실시간 정세 파악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며, 야당은 “정부의 국제질서 변화 대처 역량이 충분한지 엄격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공식 취임 후 처음으로 정보위 공식 보고에 참석해 기관을 대표했다. 그는 “국제 정세의 격변 속에 한반도 안보 환경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국정원은 실시간 정보 수집과 분석, 부처 간 협력을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밝혔다. 정보위 위원들은 중동과 한반도를 둘러싼 전략 환경 변화에 따른 안보 위기 관리, 향후 정책 대안에 대한 실질적 접근 방안을 주문했다.

 

정치권에서는 정보기관의 신속한 위기 분석과 함께, 현 정부의 안보 컨트롤 타워 역할이 확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또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결속이 이어질 경우 향후 동북아 정세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회는 오는 정기회에서 중동 및 대북 현안 관련 추가 대응 방안 및 예산·입법 사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정보위는 이날 첨예한 현안 보고를 계기로, 여야가 한목소리로 국가적 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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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보위원회#이종석#국가정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