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AI’ 6조 투자 유치 속도전”…AI칩 전쟁 격화→글로벌 자본 긴장감 고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여름 하늘 아래, 인공지능 산업의 새로운 진군을 알리는 소식이 조용히 도시를 감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xAI’가 6조 원, 즉 43억 달러 규모의 신규 지분 투자 유치 협상에 본격 나선 것이다. AI 챗봇 ‘그록’의 개발과 수십억 달러의 고성능 칩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뜨거운 실리콘밸리의 거리마다 새로운 테크노로지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혼재된 공기가 떠돌았다.
머스크는 X(구 트위터)와 ‘xAI’의 합병을 위한 50억 달러 채권 융자와는 별도로, 이번 지분 투자 유치를 단행했다. 창업 1년 만인 ‘xAI’의 지출 규모는 이미 연간 130억 달러를 넘어섰고, 그 중 상당 부분이 AI 모델 훈련을 위한 서버 인프라와 칩 확보에 소요되고 있다. 2024년 3월 말 현재 재무제표상 남은 자금은 40억 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래도 ‘xAI’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 510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80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AI 기술을 둘러싼 전 세계의 격전 한복판에서, ‘xAI’는 아직 오픈AI나 앤스로픽 같은 경쟁사 대비 매출 성장세가 더디다. 지난해 ‘xAI’의 예상 매출은 5억 달러에 머물었고, 이는 오픈AI의 127억 달러 예상치와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머스크는 데이터센터와 칩, 그리고 X 플랫폼 데이터를 직접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테네시주의 광활한 대지 위에 들어설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는 211만㎡ 규모에 달하며, 이곳에 들일 GPU 역시 기존 계획의 10만 대에서 100만 대로 대폭 증설될 전망이다.
최근 불거진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갈등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xAI’는 주요 자산 이동 제한과 담보 부채 상한 등, 채권 조건을 강화해 자금 안정성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자본 시장의 불확실성이 요동치는 이 순간, AI 산업을 향한 미래 투자와 경쟁력 확보, 그리고 정치적 변수의 파장은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이 테크 전쟁에 불을 지필지 세계는 지켜보고 있다.
‘xAI’가 새롭게 조달하는 자금은 인공지능 사업의 확대와 막대한 운영비용 충당에 투입될 예정이다. AI 패권 다툼은 계속되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기술 강국들 역시 이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I 칩 인프라의 혁신과 데이터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머스크의 다음 한 수에 전 세계 투자자와 테크 리더들이 다시 한 번 숨을 고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