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엔진 편입 효과”…위메이드맥스, 매출 급증 속 실적 적자 확대
위메이드맥스가 자회사 매드엔진의 실적 반영으로 2024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6.7% 증가한 33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167억원, 당기순손실 152억원으로 적자폭은 대폭 확대됐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801억원으로 122.8% 늘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91억원, 159억원을 기록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업계는 이번 실적 발표를 위메이드맥스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회사 측은 매출 증대 배경으로 위메이드커넥트의 수집형 RPG ‘로스트 소드’ 초기 성과와, 매드엔진의 연결 효과를 꼽았다. 반면, 적자 확산에 대해선 매드엔진 편입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신작 출시 등 선제적 투자로 일시적 비용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맥스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 기반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 단계”로 규정하며,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신작 라인업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대응에서 두드러진 전략도 눈길을 끈다. 위메이드맥스는 기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더해 서브컬처, 캐주얼, 익스트랙션 등으로 게임 장르를 확장하고 있다. 이로써 장르 편중 리스크를 줄이고, 북미·동남아 등 신규 글로벌 이용자층을 확대하는 ‘멀티 라인업’ 전략을 추진한다. 실제로 ‘로스트 소드’는 165개국 동시 출시, 앱마켓 상위권 진입 등으로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으며, ‘악마단 돌겨억!’도 캐주얼 분야에서 각국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향후 ‘미드나잇 워커스’는 글로벌 출시 테스트에서 3만5,000 동시 시청자와 20만 스팀 위시리스트 달성 등 사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위메이드맥스의 자회사 매드엔진 역시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넘긴 ‘나이트 크로우’의 성공 이후, 모바일 MMORPG와 트리플 A급 PC·콘솔 게임 ‘탈: 디 아케인 랜드’ 등 대형 신작 개발에 주력 중이다. 자회사 위메이드커넥트는 서브컬쳐 차기작, 라이트컨은 디펜스와 방치형 중심 캐주얼 신작을 개발하는 등 각 사업부문에서 신규 IP(지식재산권) 창출 및 파이프라인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엔비디아와 협업 중인 MMORPG ‘미르5’도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볼 때, 대규모 게임사들이 신작 리스크를 분산하고 글로벌 유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장르 다변화와 IP 자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위메이드맥스의 전략적 방향은 업계 일반 흐름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일본, 대만,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의 타이틀 흥행 여부와 자체 IP 축적이 장기 수익성을 결정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작 출시와 글로벌 진출 가속에 따른 대규모 인건비 등 비용 상승은 단기 실적 부담으로 이어졌지만, 회사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수익성과 외형의 동시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위메이드맥스는 “지속적인 신작 파이프라인 확보와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을 확장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대형 개발사들이 멀티 라인업과 자체 IP 축적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단기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위메이드맥스의 전략적 투자와 장기 성장 기반 확보가 실제 시장 성과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