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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습한 거제의 여름”…비와 무더위 사이 일상의 리듬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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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습한 거제의 여름”…비와 무더위 사이 일상의 리듬 변화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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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제에서는 우산을 손에 쥐고 다니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 같으면 한여름이 본격적인 해수욕장의 계절이었지만, 올해는 흐리고 습한 날씨가 일상의 리듬을 바꿔놓고 있다.

 

7월 16일 거제 지역은 종일 흐린 하늘 아래, 오후 한때 소나기가 예보됐다. 기온은 최저 23도, 최고 27도로 몸을 짓누르는 습기가 하루 내내 무겁게 느껴진다. “출근길부터 답답한 공기에 창문을 닫을 수도, 열 수도 없어 망설였다”는 한 직장인의 고백처럼, 바람도 약하고 습도가 높아 작은 선택에도 신경이 쓰인다.

출처: 아큐웨더
출처: 아큐웨더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수확률은 56%, 다음날과 18일에는 각각 뇌우와 폭우,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까지 예보돼 있다. 주말이 지나고 나면 곧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으로, 23일부터는 연일 맑으면서도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기상 전문가들은 “무더위가 오기 전, 흐림과 소나기가 일상에 잦아드는 시기”라며 “습도와 갑작스러운 비에 적응하려면 통풍이 잘 되는 옷, 우산, 휴대용 선풍기 등 각종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만큼 이번 여름은 기상 상황별 맞춤형 자세와 습관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거제 주민 커뮤니티에서는 “올해는 습해서 불쾌지수가 더 높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때문에 신발 고르는 것도 어려워졌다”는 등의 토로가 이어진다. 세탁물 걱정, 에어컨 사용, 집 안 환기 등 사소한 일상마저 날씨와 직결된다는 걸 모두가 체감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이 흐린 여름을 맞으며, 작은 준비와 적응으로 일상의 중심을 다시 잡아가고 있다. 계절의 변화를 받아들인 태도 하나가, 우리 집과 거리를 조금 더 유연하게 만든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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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기상청#여름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