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흔들린 가고시마”…멈추지 않는 일본 지진에 커지는 불안
요즘 일본 바다 근처에선 또 한 번 땅이 흔들렸다. 예전엔 멀게만 느껴졌던 일이지만, 이제는 각종 뉴스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 일상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걱정거리가 됐다.
3일 오후,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275km 해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감지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같은 날 새벽에도 가까운 바다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이어졌다는 점이 더 큰 불안을 안긴다. 일본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는 20km. 직접적인 피해 소식은 없지만, 하루 두 번 접하는 지진 소식에 사람들의 마음도 서늘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는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크고 작은 지진이 1천 회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일본 남쪽 섬 주변에서의 잦은 지진은 환태평양 지진대의 특성상 언제든 더 큰 진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움직임이지만, 지역 주민은 물론 한국에서도 관련 뉴스를 빈번히 접하면서 걱정이나 경계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한 누리꾼은 “일본 얘기만은 아닌 것 같다. 자연재해는 어느 나라든 안전지대가 없다고 느낀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환경 변화가 이렇게나 가까이 다가오는 시대다. 자연스럽게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고 느꼈다.
과거엔 해외특파원 뉴스로만 접하던 먼 나라의 소식이, 이제는 곧 나와 내 가족의 안전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시대다. 이어지는 가고시마 주변 지진 소식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모두의 라이프스타일 안에 불안과 대비가 ‘일상’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작지만 수차례 이어지는 진동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