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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강경 관세 한숨 돌린 뉴욕증시”...EU 관세 유예에 다우 0.94% 상승→세계 시장 긴장 완화될까
국제

“트럼프 강경 관세 한숨 돌린 뉴욕증시”...EU 관세 유예에 다우 0.94% 상승→세계 시장 긴장 완화될까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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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5월의 뉴욕은 아침부터 전 세계의 시선을 끌어 당겼다. 격랑의 흐름 끝에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건너온 소식 한 줄이 오랜만에 증시에 숨쉴 공간을 남긴 듯, 거래 시작과 동시에 월가의 수치가 힘 있게 뻗어오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늘을 향해 0.94%의 상승 곡선을 그리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가 넘는 기세로 힘차게 올랐다.  

 

이번 반전의 무대는 단순한 숫자놀음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 무거운 통상 줄다리기, 그리고 그 한복판에 선 글로벌 금융의 기대와 불안의 교차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유럽산 수입품 50% 관세 적용을 한 달 뒤인 7월 9일로 연기한다고 성명했다. 이 결정은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의 직접 요청에서 비롯됐으며, 미국과 유럽 간 숨 가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단비와 같은 뉴스가 됐다.  

뉴욕증시, EU 50% 관세 유예에 다우 0.94%↑…S&P·나스닥 1%대 상승
뉴욕증시, EU 50% 관세 유예에 다우 0.94%↑…S&P·나스닥 1%대 상승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케빈 해셋 위원장은 “이번 주 안에 추가 합의가 있을 수 있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숨죽인 채 실마리를 찾고 있지만, 기술적 활황과 정책 불확실성이 서로 엇갈리면서 당분간 시장의 파도는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업종별로 임의소비재와 기술주가 1.3% 강세를 보였고, 통신서비스 역시 0.9% 올랐다. 테슬라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하겠다”고 공식적으로 표명하며 주가가 3% 상승했으나, 같은 날 발표된 4월 EU 내 차량 판매는 49% 빠져 반전의 기류를 남겼다.  

 

세일즈포스는 인공지능(AI) 강화 포석으로 클라우드 데이터 기업 인포매티카를 8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두 회사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뉴몬트 등 금광업종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서양 건너 유럽도 짙은 기대감이 맴돈다. 유로스톡스50, 독일 DAX, 영국 FTSE, 프랑스 CAC40 등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장을 펼치며 관세 연기의 여운 속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7월 인도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1.16달러로 소폭 내렸고, 브렌트유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안전자산 선호가 일시 약화되며 금값도 하락했다.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탈 노리지’ 대표는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지난 4개월간 이미 수차례 관세가 실제로 시행됐다”는 점을 들어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여전히 시장을 흔드는 요인은 관세뿐 아니라 금리, 재정정책 등 거시 리스크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엔비디아, 메이시스, 코스트코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 유예라는 숨 고르기 뒤에 또 다른 파도가 예고된 시장, 국제사회는 이 숨 막히는 금융의 긴장 위에서 차분히 다음 국면을 준비하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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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eu#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