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되기 이렇게 쉬웠나”…조국, 유승민 딸 채용 공정성 비판
정치권 자녀를 둘러싼 채용 및 입시 특혜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 씨의 인천대 교수 채용과 관련해 “연구경력이 없는데 경력심사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나경원 의원 자녀 사례까지 거론하며 여야 모두에게 똑같은 기준의 ‘공정’을 어필했다.
조국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대학교수 되기 참 쉬웠구나”라며, 유담 씨가 논문점수도 하위권이었으며, 해당 논문들 역시 쪼개기, 자기표절 등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귀하들과 검찰이 내 딸과 아들에게 적용했던 기준을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과 검사들의 자식에게도 정확히 적용하자. 그것이 진짜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의 딸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으로 단독 저자 영어 논문을 6편 작성해 4개 저널에 발표했지만, 아무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나경원 의원의 아들에 대해선, “미국 고교 재학 중 서울대 의대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국제의공학학회 논문 포스터에 ‘서울대 대학원 소속 연구원’이자 제1저자로 이름이 올라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틀 전 조국 위원장은 유담 씨 인천대 채용의 공정성 논란을 다룬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내 딸이 이렇게 채용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정치권 일각에서 자녀 비리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던 자신의 전력을 의식하면서도, 동일한 잣대를 요구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랐다.
정치권은 즉각 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조국혁신당과 진보진영에서는 “공정이 무너졌다”며 재조사 필요성을 제기했고,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은 “정치적 이중잣대”라며 반박 입장을 내놨다. 온라인 상에서는 “정치권 자녀에게만 특별한 채용의 문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향후 논란이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이번 논쟁이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 정국 공격의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정치권은 자녀 채용 공정성 문제를 두고 더욱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