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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보안 집적화로 방패 강화”…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송파 클러스터로 새로운 대응 거점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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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보안 허브 구축이 국내 ICT 산업 생태계의 거버넌스를 바꾸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 송파에 ‘ICT 보안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하며, 국내 데이터·통신·금융 등 주요 기반시설의 보안 역량 통합과 선진화에 나선다. 이 사업은 보안 산업계와 정책당국이 제기해온 실시간 정보공유와 위협대응 체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투자가 ‘국가 사이버방패’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ICT 보안 클러스터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이후, 송파 가락시장역 인근 중앙전파관리소 부지 5만2000㎡에 들어선다. 총 사업비 5417억원이 투입되고,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국가정보원, 금융보안원,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핵심 사이버 침해대응 기관 8곳이 2개 동에 입주한다. 클러스터 내에서는 정보보호산업협회, 전파진흥협회를 비롯한 보안 전문 교육기관도 한자리에 모여 화이트해커와 고급 보안인재를 집중 육성하게 된다.

기존에는 각 기관별로 분산돼 있던 사이버 위협 감지, 대응, 복구가 이제 물리적으로도 밀집되고, 실시간 정보공유와 공동대응 플랫폼이 마련된다. 특히 새로운 공격 유형 출현 시 신속한 정보유통, 예방책 도출, 회복 전략 추진 등에서 기존 단독 대응의 한계를 극복했다. 아울러 제품 시험, 기술지원, 보안 인증 등도 같은 캠퍼스에서 동시 진행되는 구조로 전환된다.

 

시장적으로는 IT, 금융, 방송통신, 스마트시티, 공공 인프라까지 클러스터 연계 보안 인프라가 확대된다. 이번 사업 1단계에서는 중앙전파관리소 개축(8800㎡), 2단계 ICT보안 클러스터 구축, 3단계 민간업무시설 신축(1만7000㎡)로 진척된다. 내년도 첫빌딩 착공 이후, 민간 보안기업과 기술인력까지 단일 생태계 안에서 협업하는 구조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주요국이 국가 주도 보안 집적단지, 공동 위협대응 거점 조성에 앞서 있으며, 국내 최초로 대형 관련 기관을 다수 이전·집적하는 방식의 클러스터 개발은 국제 경쟁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기술 도입 확산에 따른 제도적 뒷받침과 개인정보보호, 산업보안 등 복합 규제 환경 대응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과기정통부는 사이버보안 정책 수립, 기술 검증, 국제인증, 인력 양성 등 전주기를 통합한 거점의 운영 모델을 통해 행정·산업경쟁력 동시 제고를 노리고 있다. 한편, 3단계 민간입주 구간의 구체적 시행계획은 향후 세부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금융·IT·제조 등 주요 인프라가 초연결되는 상황에서 국가 보안대응의 집적화 모델은 실제 산업 생태계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국가 보안 거점이 시장 안착에 성공할지, 기술·인력·제도 모든 차원에서 변화의 동인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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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송파ict보안클러스터#사이버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