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공예품 사적 사용 인식 67.1%”…김건희, 여론은 회의적 반응
조선 왕실 공예품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김건희 씨의 공예품 반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다수 국민은 해당 공예품이 사적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꽃이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응답자 67.1%는 ‘자신의 방을 왕족처럼 꾸미기 위한 사적 사용’ 가능성을 지목했다. 반면 ‘전통문화 홍보를 위한 공적 전시’ 목적이라는 응답은 16.7%에 그쳤다. 양측 의견 차이는 50.4%포인트로, 국민 3명 중 2명 이상이 사적 활용에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세부적으로 권역별 응답을 살펴보면, 호남권이 84.8%로 사적 사용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충청권 71.4%, 경인권 71.1%, 서울 64.1%, 강원·제주 61.0%, 부·울·경 59.1%가 뒤를 이었다. 대구·경북 역시 52.3%로 과반이 사적 사용에 동의했다. 또한 연령대별로도 40대(82.4%)와 50대(78.4%)에서 10명 중 8명가량이 사적 사용에 의견을 모았고, 30대(65.0%)와 60대(64.0%), 18~29세(57.3%), 70세 이상(51.4%)에서도 과반이 비슷한 인식을 보였다. 성별 격차는 크지 않았으며, 남성 67.6%, 여성 66.6%가 사적 사용을 택했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인식차가 극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93.2%가 사적 사용에 응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사적 사용 22.6%와 공적 전시 46.7%, 모름·무응답 30.7%로 의사가 뚜렷이 갈렸다. 무당층 역시 사적 사용 50.1%로 과반에 달했다. 이념성향별 분석에서 진보층(89.7%)과 중도층(71.3%)은 사적 사용 인식이 우세했고, 보수층은 사적 사용 40.6%, 공적 전시 36.0%, 모름 23.4%로 의견 분포가 비교적 나뉘었다.
같은 기간 ARS 조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었다. 사적 사용 응답이 58.6%, 공적 전시 목적이라는 응답이 21.7%를 기록했으며, 두 의견의 격차는 36.9%포인트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호남권에서 68.0%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연령대에서도 사적 사용이 다수였다. 40대(72.5%), 50대(69.0%)에서 특히 높았고, 60대(63.5%), 30대(51.3%) 역시 마찬가지였다. 70세 이상(46.7%)과 18~29세(43.0%) 청년층도 사적 사용 응답이 각각 최다였으나 공적 전시 또는 ‘모름’ 의견도 상당수였다. 여성(60.7%)이 남성(56.4%)보다 사적 사용 응답 비율이 다소 높았다.
ARS 조사에서도 정당지지, 이념성향에 따라 인식이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90.1%는 사적 사용에 몰렸으나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공적 전시 56.6%, 모름·무응답 33.9% 등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진보층(82.4%)과 중도층(60.8%)은 사적 사용 응답이 많은 반면, 보수층은 공적 전시 43.7%, 사적 사용 33.3%, 모름 23.1%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CATI 전화면접은 통신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 3만 개를 기반으로 성, 연령, 권역별 비례할당 무작위추출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ARS는 무선 100% RDD 기반으로 같은 표본규모의 동일 신뢰수준으로 집계됐다. 두 조사 모두 행정안전부 2025년 10월 말 기준 인구 자료를 토대로 가중치가 부여됐다.
김건희 씨의 조선 왕실 공예품 활용 논란이 진영에 따라 엇갈린 해석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치권은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여론 동향을 주시하며 관련 사실관계와 관리 절차 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