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은 오르고 국내 금값은 하락”…원달러 환율·거래량 영향에 시세 차이 확대
6월 26일 오전 9시 기준 국제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국내 금값은 소폭 하락하며 명확한 방향성 차이를 드러냈다. 원달러 환율과 거래대금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시세가 엇갈리는 모습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 투자 전략 수립 시 이중 시세 차의 구조와 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 금 시세는 삼성금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1돈당 살 때 402.13달러(한화 약 545,727원), 팔 때 402.32달러(545,989원)로 전일 대비 0.39달러, 한화 기준 525원 상승했다. 달러 시세가 오른 것이 원화 환산가에 반영된 결과다. 같은 시각 기준 환율은 1,357원으로 전일보다 3.9원 하락했다. 환율 하락은 일반적으로 금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국제 금시세 자체가 올라가면서 이를 상쇄했다.

국내 금 1돈 시세는 오히려 내려갔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6월 26일 기준 국내 금 1돈 가격은 548,625원으로 전일(549,150원) 대비 525원 내렸다. 변동폭은 0.1%로 크지 않지만, 국제 시세와는 반대 방향이다. 최근 1주 평균 대비로는 5,550원(1.0%) 낮고, 30일 평균과 비교해도 2,684원(0.5%) 낮다. 단기와 중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 이어지며 하락세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
국내 금값 약세의 배경에는 거래량·거래대금 감소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25일 하루 거래대금은 약 230억 원으로 집계돼 수요 정체 및 조정 심리가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시세(548,625원)는 최근 1년 최고가(613,238원) 대비 64,613원(10.5%) 낮고, 1년 최저가(327,788원)와 비교하면 220,838원(67.4%) 높다. 금값은 중장기적으로 상승한 흐름이지만, 최근 조정 국면에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세 차의 원인으로 국제 거래와 국내 거래의 반영 시점 차이, 거래소별 가격 산정 기준, 국내외 공급·수요 불균형 등을 복합적으로 꼽는다. 특히 한국거래소 공개 시세는 전일 종가 기준, 삼성금거래소는 실시간 국제 시세를 반영하는 점이 주요 차이로 지목된다.
시장에선 단기적 이중 시세 차가 투자자에게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실시간 시세와 환율, 글로벌 금시장 뉴스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가격 괴리 구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편 환율 하락은 수입 물가 안정에는 일조하지만,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금 투자 수요 위축이 나타날 여지가 있는 만큼 금시장 움직임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변화 전망이 맞물리면서 금이 여전히 대표적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할지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다.
향후 금값 추이는 실시간 국제 시세와 국내 시장 매매 흐름, 환율 등 복합 변수가 맞물리며 전개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평균 시세 대비 상대적 가격 차가 확대된 만큼, 투자 전 원인 파악과 가격 구조 분석이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