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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0점 쏘며 환호”…홍수현, 아시아사격 첫 메달→은빛 사수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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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0점 쏘며 환호”…홍수현, 아시아사격 첫 메달→은빛 사수의 순간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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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가 엇갈린 사격장, 침묵 속에 총성이 울렸다. 홍수현은 마지막 한 발까지 흔들림 없는 시선을 유지했다. 239.0점이라는 점수가 전광판에 떠오르자, 잠시 숨죽였던 응원단의 박수와 탄성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이번 결선은 홍수현에게 국제대회 데뷔전이었지만, 그는 압박감을 뛰어넘는 집중력으로 은메달을 움켜쥐었다.

 

제16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공기권총 10m 남자 결선은 18일 카자흐스탄 심켄트 사격장에서 열렸다. 경기도청 소속 홍수현은 침착하게 한 발 한 발을 쏘며 중반까지 1위를 지켰다. 그러나 경기 중간 두 차례 8점대를 기록하며 흐름이 잠시 흔들렸고, 중국의 후카이가 241.6점을 쌓아 최종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란의 아미르 조하리후가 동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시 podium을 마무리했다.

“239.0점 쾅”…홍수현, 아시아사격 남자 공기권총 은메달 획득 / 연합뉴스
“239.0점 쾅”…홍수현, 아시아사격 남자 공기권총 은메달 획득 / 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28개국 734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전장으로, 한국 대표팀도 105명이 출전해 아시아 강자들과 자존심을 걸고 겨뤘다. 특히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약 1년여 앞두고 열리는 만큼 각국 대표선수들의 현재 전력을 가늠하는 기회로 주목을 받았다. 홍수현의 은메달은 한국 사격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메달로, 시작부터 힘찬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수많은 관중이 숨소리조차 아껴가며 10m 사로 위, 선수들의 긴장과 환희를 함께 삼켰다. 이날 사격장은 아시아 각국 선수와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고, 홍수현 역시 응원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빛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한 사람의 집중력이 얼마나 큰 감동과 희망을 선사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치열한 순위 다툼과 떠오르는 기대 속에 한국 사격은 다시 한 번 은빛 실루엣을 그렸다. 16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는 30일까지 이어지며, 남은 한국팀 선수들의 도전도 관중들의 박수와 함께 계속될 예정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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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아시아사격#공기권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