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I가 망막으로 심혈관 잡는다”…메디웨일, 세계 첫 임상 발표에 주목
IT/바이오

“AI가 망막으로 심혈관 잡는다”…메디웨일, 세계 첫 임상 발표에 주목

허준호 기자
입력

인공지능을 이용한 망막 사진 기반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 솔루션이 임상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의료AI 기업 메디웨일이 개발한 ‘닥터눈 CVD’가 실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위험군과 숨겨진 위험군을 효과적으로 선별하는 성과를 거두며, 미국예방심장학회 심혈관질환예방 학술대회에서 임상적 가치를 공식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심혈관질환 예측과 예방 진단 경쟁’의 분기점으로 꼽으며, AI 기반 진단의 글로벌 표준화 가능성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메디웨일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예방심장학회 심혈관질환예방 학술대회(ASPC)에서 닥터눈 CVD 기반의 연구 3건이 공개됐다. 닥터눈 CVD는 세계 최초로 망막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심혈관질환(CVD) 위험을 점수화하는 솔루션이다. 발표된 연구 중 한 건은 학술대회 구두 발표로 선정돼, 임상 효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주요 연구에서는 국내외 대규모 코호트 및 UK 바이오뱅크(영국 2만 명 이상) 데이터에서 닥터눈 CVD 점수가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심혈관 고위험 판정 표준)와 명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400 이상 고위험군을 기존 CT 등 고가·고위험 검사 없이 망막 촬영과 AI 해석으로 선별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당뇨병 유무 등 개인 대사 특성까지 반영해 심혈관 위험을 더욱 정밀하게 분류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보다 진단의 정밀도와 접근성 모두 크게 향상됐다.

 

기술적으로 닥터눈 CVD는 비침습적(혈액검사 등 없이) 단 한 번의 망막 사진을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계량화한다. 기존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는 심장 CT 등 복잡한 검사가 필요했다. 연구 결과 정상 체중이라도 대사 질환이 있으면 위험 점수가 72.3% 더 높아졌으며, 건강해 보이나 실질적 고위험군인 과체중·비만 환자는 각각 10.5%, 16.4%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AI는 기존 임상 데이터만으로 분류하기 어려웠던 ‘숨은 고위험군’까지 포착, 조기 예측 및 선제 관리의 실효성을 높였다.

 

시장 측면에선 심혈관질환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예방의학 및 조기진단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비침습적 AI 진단 도구의 보급은 보험 적용, 인구집단별 맞춤 전략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메디웨일 솔루션은 한국, 영국 등 여러 국가 의료기관에서 실사용 중이며, 대사질환·개인별 특성까지 입체적으로 반영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비교에서는 미국·영국·일본 등지에서 AI 기반 혈관 건강 예측기술 개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망막 사진만으로 높은 정확도와 병원 적용 경험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는 드물다. 미국심장협회 등 세계적 권위기관이 참여하는 미국예방심장학회 공식 발표는 닥터눈 CVD의 표준화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분석이다.

 

한편, 각국 의료기기 인증 절차 및 데이터 활용 규정도 관건이다. 국내외 식약처, FDA 등 주요 규제기관에서 AI 기반 분석 솔루션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요구하고 있어, 추가 임상과 다기관 검증이 시장 확산의 관건으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AI와 이미징 데이터가 결합된 예방진단 기술은 산업·의료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이라며, “기술과 임상, 규제의 균형 속에서 안전성과 활용도를 모두 확보한 선도 기업이 실제 표준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의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허준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메디웨일#닥터눈cvd#미국예방심장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