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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중단해야”…김예성, 특검에 체포돼 결백 주장 이어가
정치

“마녀사냥 중단해야”…김예성, 특검에 체포돼 결백 주장 이어가

문경원 기자
입력

‘집사 게이트’ 의혹의 중심 인물 김예성 씨가 약 4개월 만에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전격 체포됐다. 김건희 여사 일가와 관련한 자금 흐름 등을 둘러싸고 제기돼온 비리 의혹에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정치권을 둘러싼 충돌이 다시 격화되는 모양새다.

 

12일 오후 5시 8분 김예성 씨가 탑승한 베트남 호찌민발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대기하던 특검팀이 탑승교에서 체포영장을 바로 집행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출국해 약 한 달간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받았던 김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김예성 씨는 입국장에서 “그 어떤 불법적인 것이나 부정한 일에 연루되지 않았다”며 “특검에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피성 출국 의혹과 관련해선 “나 때문에 이런 소동이 벌어진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하면서도, “떳떳하며 어떤 부정·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 모든 걸 특검에 출두해 소상히 밝히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IMS모빌리티에는 150명의 젊은 청년이 꿈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런 마녀사냥으로 그 청년들의 꿈을 꺾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김씨가 도주나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속히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굳혔다. 김씨는 이날 곧장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조사실로 압송돼 첫 대면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같은 날 열리는 상황이어서, 특검 수사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김예성 씨 체포가 ‘집사 게이트’ 실체를 밝힐 중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릴 만큼 자금의 흐름과 재산 축적 과정을 잘 아는 인물로, IMS모빌리티 설립과 운영 전반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S모빌리티는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이 자금 중 46억원이 김씨 배우자가 사내이사로 있던 이노베스트코리아의 IMS모빌리티 구주 인수에 투입된 사실이 드러나 차명 재산 의혹을 일으켰다.

 

야당은 특검의 신속한 신병 확보를 바탕으로 김건희 여사 및 일가를 둘러싼 진상 규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여권 일부에서는 절차적 정당성과 무리한 ‘마녀사냥’ 프레임에 대한 문제 제기 역시 제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예성 씨의 향후 진술 내용이 수사 방향과 2025년 대선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랐다.

 

한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앞으로 김예성 씨 조사 결과와 증거 인멸 가능성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김씨 수사 결과와 특검팀의 추가 영장 청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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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성#ims모빌리티#특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