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부터 희생까지”…장미란, 스포츠 유산 나눔→박물관 기증 첫 주자
세월이 거친 무게를 남긴 메달 한 점, 손끝에서 전해진 자부심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미란 제2차관이 미래 세대와 함께 자신의 역사를 나누기로 결정한 순간, 스포츠의 가치는 단순한 기록 너머의 울림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장미란은 23일 국립스포츠박물관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한 88점의 소장품을 기증했다. 이 메달들은 오랜 시간 선수로 살아온 그의 경력 중 가장 빛나는 순간을 대표한다. 아테네의 벅찬 은빛, 베이징에서 들었던 금빛 기쁨까지, 장미란이 꿈꿔온 모든 순간이 소장품 각각에 담겨 있다.

기증품에는 각종 국내외 대회 메달과 이전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선수 용품들까지 포함됐다. 역도 여자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남겼던 발자취가 기록과 함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스포츠 현장에서 쌓인 땀과 환희, 순간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전시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국립스포츠박물관이 함께 추진하는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 기증 릴레이’의 첫 번째 주자로서, 장미란 차관의 참여는 깊은 의미를 갖는다. 현직 공직자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장미란의 나눔 행보는 스포츠계에 자발적인 유산 기탁 문화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더욱 많은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스포츠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릴레이에 동참할 전망이다.
장미란은 “기증 릴레이 첫 주자로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국립스포츠박물관이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와 감동을 전하는 중심 공간이 되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립스포츠박물관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건립되며, 2026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쌓인 영광과 헌신의 기억들이 박물관의 벽에 고요히 새겨질 예정이다. 스타 선수들의 사연이 담긴 소장품은 관람객에게 단순한 기록 이상의 울림을 남기며 미래 세대에게 긴 여운으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