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 뚫린 시선 멈춘 입맞춤”…‘우리영화’ 남궁민 품은 여운→관계의 열기 폭발
차분한 조명 아래, 이설은 단 한 장면만으로도 깊게 각인되는 감정의 결을 드러냈다.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에서 배우 이설은 흔들리면서도 단단한 채서영 역을 맡아 고요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설이 남궁민이 연기하는 제하와 맞닿는 순간마다 어렴풋한 미련과 묵직한 결단, 그리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표정과 움직임 너머로 번졌다.
채서영은 톱스타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면서까지 전 연인 제하의 복귀작을 선택한다. 주연 대신 조연으로 무대를 채운 그녀의 선택은 단순한 희생을 넘어, 극의 서사에 깊은 의문과 긴장감을 남겼다. 주연 다음(전여빈)에게 연습실을 내어주는 따뜻한 배려와, 위기 앞에서 아무 망설임 없이 다음을 살피는 책임감이 교차하며 인물의 입체적인 면모가 더욱 선명해졌다.
특히 채서영이 제하를 향해 기습적으로 입맞춤하는 순간, 드라마의 긴장감은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정적이 짙게 감도는 장면 안에서 서영의 숨죽인 감정과 다음의 동요가 교차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과거 서영과 제하의 데뷔작 ‘청소’가 회상으로 펼쳐지면서, 두 인물의 감정선과 인연의 누적이 극의 곳곳에 촘촘히 쌓였다.
정우(서이서)가 예고 없이 ‘서영과 연인 사이다’라고 선언하는 장면은 관계의 질서를 뒤흔들었다. 모든 순간마다 이설은 다정함과 냉담함, 그리고 상처와 그리움이 뒤섞인 심리의 결까지 세밀하게 연기했다. 회차가 지날수록 오롯이 이설의 온기가 깃든 채서영의 서사는 한층 깊이감을 더했다.
입술에 머문 채시선, 말없이 전한 입맞춤, 그리고 미련이 담긴 눈빛까지. 이설이 극에 새긴 감정의 결은 보는 이의 마음 곳곳에 파문을 일으킨다. 새롭게 흘러가는 인연과 현실의 선택 앞에서 시청자는 ‘우리영화’의 멈출 수 없는 서사에 더욱 빠져든다.
이설과 남궁민, 그리고 전여빈이 빚어내는 관계의 변화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SBS ‘우리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