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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취임 첫 해외방문에 日 택했다”…한미일 협력 진정성으로 반일 우려 불식
정치

“조현, 취임 첫 해외방문에 日 택했다”…한미일 협력 진정성으로 반일 우려 불식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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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를 둘러싼 시선이 재차 뜨거워지는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첫 방문지로 선택하며 한미일 협력의 진정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조현 장관은 오는 29일 일본 도쿄에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회담에 나선다. 지난 21일 취임 후 첫 해외일정이 이뤄지는 만큼, 정치권과 외교가에선 그 행보의 의도와 의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외교부 장관이 첫 순방국으로 전통적으로 미국 대신 일본을 고른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통 순방국의 우선순위가 외교적 메시지와 직결돼, 한미동맹이 기초인 기존 정책 기조와 대조를 이룬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현 장관은 일본부터 방문 후 미국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 일정을 이어가며, 한일관계와 한미일 협력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전략적 의지를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대일정책 진정성 제시가 주요 목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본 내에서는 진보 정부에 대한 잔존 불신이나 '반일' 이미지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조 장관의 첫 선택이 바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관측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 진보 정권의 대일외교에 대한 일본의 불신감을 상쇄하는 데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조 장관의 이번 동선 배치를, 한미일 협력 체제의 ‘약한 고리’로 꼽히던 한일관계 회복을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했다. 이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 조야에까지 이재명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전달, 3국 공조의 신뢰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 행정부가 동맹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가운데, 가장 인접한 동맹국 일본과의 관계를 우선적으로 다진다는 외교 전략도 엿보인다.

 

외교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 상황에서 일본과의 신속한 협상이 한국 대미외교 부담을 덜고, 외교적 출구전략을 모색할 계기라는 진단도 나왔다. 양기호 교수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대미외교 부담이 급증한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가까운 일본과 안정적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이번 방일과 방미 일정으로 한일, 한미일 관계 복원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향후 3국 협력 체제의 실질적 진전과, 이를 둘러싼 각국 내외의 반응이 주목된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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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이재명정부#한미일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