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일 신시대, 공동전선 강화해야 협력 이어진다”→전문가들, 미중경쟁 속 새 협력 구상 주목
정치

“한일 신시대, 공동전선 강화해야 협력 이어진다”→전문가들, 미중경쟁 속 새 협력 구상 주목

최하윤 기자
입력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동아시아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공동 콘퍼런스에는 한일 관계에 대한 새로운 물결이 흐르고 있었다. 미중 경쟁이 뚜렷해지는 국제환경 속에서,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은 “적어도 민간 수준에서는 한일 신시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이제는 양국이 지정학적 위기와 동북아 질서의 굳건함 사이에서 새로운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청말 외교관 황쭌셴이 남긴 조선책략의 구절을 인용하며, 한미·한일·한중 각각의 협조와 연대를 국제사회 전략의 근간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이정환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한일이 미중 경쟁 구조를 넘어서 직접 만들어갈 수 있는 미래 지향적 정책 의제로,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와 공동 개발을 들었다. 이 교수는 동북아개발은행 설립과 북한개발 신탁기금 조성 등, 장기적 구상에 기반한 경제협력 프레임을 소개하며, “2025년 현시점에서 비록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여도, 한일 사이에 북한이 대립이 아닌 공동 협력의 미래로 다가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긴장과 이해관계 속에 협력이란 키워드는 현실의 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요한 화두였다.

“한일 신시대, 공동전선 강화해야 협력 이어진다”→전문가들, 미중경쟁 속 새 협력 구상 주목
“한일 신시대, 공동전선 강화해야 협력 이어진다”→전문가들, 미중경쟁 속 새 협력 구상 주목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최근 공급망 이슈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동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이어 “신정부에서 CPTPP 가입을 진지하게 꺼내야 할 시기”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곁들였다. 아베 마코토 아시아경제연구소 상석주임조사연구원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서, 양국 기업들이 앞으로 더욱 손잡을 수밖에 없음을 내다보았다. 국제표준화 공동 추진과 디지털 협정체결 등, 양국 간 깊어진 경제협력의 전장을 예견했다.

 

회의장 안팎에서는 한일 국교정상화 60년의 궤적을 돌아보며, 지정학적 불안정 구도 안에서 양국이 전략적 기민함과 미래지향적 통찰력을 어떻게 더해갈지에 대한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한일 공동 비전 실현을 위한 후속 논의와 정책 구체화를 예고하며, 동북아 협력의 새로운 시작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하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손열#한일공동콘퍼런스#미중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