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불빛 아래 떡볶이 한 접시”…대구 떡볶이 축제가 소환한 세대 공감
요즘 ‘떡볶이 페스티벌’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동네 앞 포장마차가 당연한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한 그릇 떡볶이에 담긴 추억이 특별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대구 고성로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분식의 온도와 레트로 감성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공간이다. 빨간 푸드트럭이 분주히 오가고, 각양각색의 떡볶이 냄비에서 올라오는 매콤한 향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이끈다. SNS에는 “학창 시절 교복 입고 먹던 떡볶이가 떠오른다”, “색다른 퓨전 레시피도 기대된다”는 인증샷과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전국 각지의 유명 떡볶이 브랜드와 신선한 창작 메뉴를 선보이는 행사장엔 1980~90년대 포장마차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부스가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대 역할을 한다. 지난해 비슷한 분식 축제의 방문객 중 30~50대는 “옛 추억으로 돌아간 듯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레트로·뉴트로 붐이 음식 문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지역 축제를 통해 세대와 취향, 음식의 의미가 다시 쓰인다”고 해석한다.
특히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떡볶이 콘테스트’ 본선 현장은 참가자와 관람객이 직접 어우러진다. 완떡 챌린지, 외국인 이벤트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은 ‘음식이 곧 놀이’가 되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가족과 함께 세대별로 맛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며 “대구만의 식문화가 자부심으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떡볶이 한 그릇이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꺼낸다니 신기하다”, “여긴 이미 추억을 파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공간 같다”는 공감이 쏟아진다. 그렇게 각자의 추억이 퓨전 레시피와 어우러지며, 소박한 한 접시 떡볶이가 세대와 지역, 문화를 잇는 연결 고리가 된다.
작고 익숙한 음식이지만, 이번 페스티벌은 나이와 취향을 넘어선 만남의 기회를 선물한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