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완화 신호에 위험자산 랠리”…미국 증시, 빅테크 강세에 사상 최고치 경신
현지시각 19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와 통화 완화 신호에 힘입어 주요 주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은 0.49% 상승한 6,664.39,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종합지수는 0.72% 오른 22,631.48로 마감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강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번 증시 랠리는 연준의 정책 기조에 대한 신뢰, 주요국 정상 간 소통 재개, AI 산업 중심의 빅테크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19일에는 이렇다 할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지만,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10월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이 91.9%로 집계됐고, 시장 기대 디스인플레이션 환경과 함께 주가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유지되는 배경이 됐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 및 10월 정상회담 합의 소식도 일부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를 견인했다. 다만 미중 간 통상 현안인 관세·펜타닐 문제가 여전해 실물교역 회복까지는 신중론이 남아 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20/1758320308326_293008033.jpg)
셈법이 다른 업종별 흐름도 눈길을 끌었다. 기술 업종은 1.19% 상승했고, AI·클라우드 주도로 성장주에 자금이 유입됐다.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사상 첫 3조달러를 돌파했고, 애플은 신형 아이폰17 출시 기대에 3%대 급등했다. 엔비디아도 0.2% 상승 마감, 오라클은 4% 이상 오르며 대형 AI 수요 기대가 고조됐다. 반면, 유가 변동성에 노출된 에너지는 1.28% 하락했다. 테슬라 또한 2.21% 상승해 지난 한 달간 베타 확대 국면이 두드러졌다. 대형 성장주의 상대적 우위를 반영하듯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0.86% 하락했다.
서학개미(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내 잔류 자금도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9월 18일 기준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56조3,014억원으로 직전 대비 1조3,366억원 확대됐다.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빅테크에는 자금이 꾸준히 잔류하거나 유입됐다. 특히 엔비디아의 보관금액은 6,777억원 증가, AI 테마의 견고한 수급 모멘텀이 확인됐다. 이와 달리, 테슬라는 9,559억원 보관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해, 현물·파생 간 포지션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레버리지·테마 ETF에서도 포지션 경량화와 변동성 괴리 현상이 뚜렷했다는 분석이다.
국제 주요 외신들도 미국 금융시장의 이런 열기를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노이즈’가 오히려 정책 신뢰를 강화했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AI·빅테크 실적 가시성이 미 증시의 하방을 방어했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 및 환율(1,399원) 변동은 외국인 수급 변동요인으로 지목됐으며, 현지 투자전문가들은 S&P500 선행 PER(22배)과 낮은 변동성 지수가 동반된 이번 랠리에 단기 조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정책 이벤트가 투자 프레임을 공고히 하면서 빅테크 중심의 랠리가 이어질 수 있지만, 이벤트 리스크에 취약한 고밸류 국면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말 리밸런싱 수요, 업종 간 상관관계 변화, 달러 강세 연장 시 외국인 수급 변동성 등 헤지 전략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번 뉴욕증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지, 단기 변곡점이 도래할지 투자자와 당국 모두 신중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기다. 국제사회는 이번 완화 기대와 글로벌 밸류에이션 재편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