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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승 1무 1패 예상”…주니오, 클럽월드컵 F조 전망→16강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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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승 1무 1패 예상”…주니오, 클럽월드컵 F조 전망→16강 자신감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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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미소와 애정 어린 단어 하나하나에 울산을 떠난 주니오의 깊은 마음이 담겼다. 용광로 같은 플로리다 햇살 아래 전설로 남은 골잡이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터뜨렸던 두 골의 기억을 안고 친정팀 울산 HD의 새 도전에 마음을 보탰다. 비록 ‘우승’이라는 위업이 어렵겠지만, 현실적인 1승 1무 1패 전망 속에서도 울산의 끈질긴 저력에 신뢰를 실었다.

 

울산 HD는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F조에 합류하며, 18일 미국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첫 조별리그 경기를 맞는다. 브라질의 플루미넨시,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까지 만만찮은 상대가 앞으로 울산을 기다리고 있다. F조에 속한 울산에서 기대와 긴장감이 동시에 흐르는 이유다.

“울산 1승 1무 1패 예상”…주니오, 클럽월드컵 F조 전망→16강 자신감
“울산 1승 1무 1패 예상”…주니오, 클럽월드컵 F조 전망→16강 자신감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난 주니오는 울산의 조별리그 성적을 1승 1무 1패로 예상했다. 첫 경기인 마멜로디 선다운스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긴다는 계산 아래, 플루미넨시와는 조직력 및 체력적 허점을 파고들어 무승부, 도르트문트와의 최종전에서는 접전 끝에 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울산이 가진 힘, 그리고 세밀한 준비가 있다면 16강 진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주니오가 가장 분수령으로 꼽은 건 플루미넨시전이다. 플루미넨시는 기술적 완성도와 화려함으로 잘 알려진 팀이지만, 체력적인 측면에서 약점이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울산이 특유의 빠른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약점을 파고든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는 조언도 내놨다.

 

울산에 대한 주니오의 애정은 각별하다. 3시즌 110경기 79골 9도움, ‘골무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의 시간엔 ACL 결승전 투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시 준우승의 그늘 속에서 ACL 정상에 올랐던 해방감, 경기 직후 터졌던 눈물이 아직 마음에 깊게 남아 있다고 회상한다.

 

주니오는 현재 무릎 부상으로 소속팀 없이 은퇴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수술의 여파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선수 은퇴 후 자산 관리와 사업 등 후배 선수들을 위한 또 다른 길을 고민하고 있음을 전했다.

 

브라질 축구인으로서 K리그에서의 사명감도 빼놓지 않았다. 선수 시절, 브라질 선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스스로 변화시키고 싶었다는 고백과 함께, 울산에서의 시간은 그에게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현지 미디어와 일부 팬들이 울산을 조 최약체로 꼽는 인식에 대해, 주니오는 “결코 만만히 볼 팀이 아니다”라는 말로 진정성 있는 신뢰를 보였다. 적지에서 울려 퍼질 울산의 함성이, 세계 무대에서 또 한 번 기적을 쓸 수 있을지 기대감은 점점 커져간다.

 

울산은 마멜로디 선다운스, 플루미넨시, 도르트문트와 조별리그 3연전을 치르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토너먼트 행 티켓을 쫓는다. 클럽 월드컵의 거대한 무대, 주니오의 응원이 울산에 새로운 힘이 될 수 있을지 조용한 질문이 남는다. 울산의 여정은 6월 18일 밤,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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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오#울산hd#클럽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