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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골 폭발”…오현규, 이라크전 결승포→월드컵 본선행 견인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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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긴장된 표정이 유니폼 아래로 번졌다. 하지만 마지막 휘슬이 울린 뒤, 오현규의 미소와 함께 대표팀에도 환한 빛이 찾아왔다. 누구보다 절실했던 추가골이 터지는 순간, 선수와 관중 모두가 뜨겁게 숨을 내쉬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이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대표팀은 적지에서 이라크와 맞붙어 2-0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가장 먼저 손에 넣었다.

“추가골 폭발”…오현규, 이라크전 결승포→월드컵 본선행 견인
“추가골 폭발”…오현규, 이라크전 결승포→월드컵 본선행 견인

경기 초반 대표팀은 신중하면서도 빠른 볼 순환을 통해 이라크 수비를 공략했다. 두 팀 모두 한 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 조직력을 보이며 전반은 득점 없이 팽팽하게 흘러갔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과 손흥민 등 유럽파를 앞세워 주도권 확보에 집중했다.

 

결국 경기 분위기는 후반 교체 카드로 넘어갔다. 오현규는 후반 16분 오세훈 대신 투입되며 공격에 변화를 더했다. 이후 후반 37분, 전진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오현규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라크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날 득점으로 오현규는 이번 3차 예선에서만 3골째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오현규는 “지금은 준비된 느낌이다. 어떤 순간에도 가진 걸 모두 보여드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진우형과는 중·고등학교, 프로까지 함께 한 동지라 눈빛만 봐도 통한다. 오늘 골도 그렇게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오현규의 저돌적인 돌파와 마무리 능력이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팬들 역시 오현규를 향해 SNS를 통해 “새로운 9번을 응원한다”, “본선에서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로써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남은 쿠웨이트전에서는 더 많은 젊은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오현규는 “어린 선수들끼리 책임감을 갖고 뛴다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경기의 숨결이 가라앉은 밤, 팬들의 환호가 한동안 경기장에 남았다. 땀으로 얼룩진 유니폼, 벤치에 앉아 서로를 격려하는 손길, 그리고 위태로운 순간마다 보여 준 젊은 선수들의 눈빛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남은 예선 경기는 6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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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홍명보#한국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