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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첫 파업의 결말”…네오플 노조 해산, 갈등 수면 아래로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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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첫 파업의 현장이었던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내부 갈등 끝에 공식 해산됐다. 4개월간 이어진 파업도 사실상 잠정 중단됨에 따라, 노사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태를 게임 산업 내 노동운동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 지회는 최근 대의원 대회를 열고 네오플 분회 해산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네오플 노조 조합원은 상위 조직인 넥슨 지회로 귀속된다. 해산 배경에는 임금 및 단체협상, 쟁의 방식 등을 둘러싼 네오플-넥슨 노조 간 시각차와 갈등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네오플 노조는 지난 6월, 신작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개발자 성과급(GI)이 예정액의 3분의 2로 삭감됐다는 점을 문제 삼아 국내 게임업계에서 최초로 파업에 돌입했다. 전면파업과 순차파업을 병행하며 사측과 교섭해왔으나, 분회 해산 결정으로 쟁의행위도 일단 중단됐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노동조합 조직 구조의 효율성 및 내부 소통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고 본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게임사는 노사분규보다 개별 협상 구조가 일반적이다. 반면 한국은 대형 자회사까지 노조가 확대되는 동향 속에서, 실질적인 단체행동의 지속 가능성과 교섭력 조율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해산 결정은 노사협상 과정에서의 쟁점 관리와 분쟁 조정 문제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향후 게임업계에서의 유사 분규 재발 및 대기업 중심 노사관계 체계에도 변화가 예견된다.

 

전문가들은 “게임 산업 내 집단적 노동권 행사의 실효성이 업계 구조적 변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네오플 노조 해산이 실제 시장 구조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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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넥슨#던전앤파이터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