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레인보우로보틱스 12.6% 급등”…AI·로봇 협업 모멘텀에 신고가 도전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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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11월 3일 장중 491,5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2.6% 오르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30만원 초반대에서 49만원대를 돌파하며 52주 신고가 영역을 시도했다. 거래량 역시 한 달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되면서, 단기적으로 AI·로봇 테마의 집중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수급 면에서는 외국인이 10월 말까지 26만주를 순매수하며 강한 매수세를 이끌었고, 기관도 1만9천주를 순매수해 동반 매수에 힘을 보탰다. 개인 투자자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나섰지만, 전체 시장 대비 매도 강도는 낮은 편이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7.6% 수준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 네이버증권
레인보우로보틱스 / 네이버증권

동종 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와 현대로템 등 산업용 협동로봇 대표 기업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13.3%)와 레인보우로보틱스(12.6%)가 섹터 상승을 주도하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9조5천억원대로 중형주급 로봇 대표주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재무 지표를 보면 2024년 매출은 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당기순이익 역시 21억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ROE는 1.6% 수준이며, PER은 1,400배를 상회해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부채비율은 5%로 매우 낮아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편이다.

 

이번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10월 24일 삼성중공업과의 AI 용접 로봇 공동개발 협약 체결이 직접적 촉매로 작용했다. 조선소 고난이도 용접 공정을 협동로봇으로 자동화하는 이 사업은 대형 B2B 레퍼런스 확보와 신규 매출처 확대 기대를 동시에 불러왔다. 여기에 10월 말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에 블랙웰 GPU 공급 계획을 발표하며 AI·로봇 관련주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고, 당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2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또 11월 11일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와 정부의 로봇·AI 규제 완화 정책이 단기 이벤트성 수급과 정책 모멘텀으로 동작하며 투자심리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AI 제조혁신 등과 맞물려 로봇 자동화 투자가 본격화되며 섹터 내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 로봇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이자, 산업용·협동로봇, 연구용 플랫폼 개발을 특화한 업체다. 최근 신제품 발표와 학회 참가 등 기술 경쟁력 강화로 업계 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동종 업계 대기업들이 실적 안정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것과 달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기술력과 성장 기대를 중심으로 한 고밸류 구조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 글로벌 금리 변수, 기술주 변동성 확대 등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주요 협업 이벤트와 AI 투자 모멘텀의 지속, 외국인 수급 유입이 긍정적이지만, 단기 테마 강세 이후 변동성 확대 위험이나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실적과 기술 진전이 이어져야 지속적 상승 추세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향후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와 산업용 협동로봇 섹터의 흐름은 글로벌 AI·로봇산업 투자, 관련 정책, 시장 변동성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11월 실적 발표와 주요 기관 수급 동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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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삼성중공업#ai용접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