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63건 산재 승인”…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의혹에 노동환경 논란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최근 3년여간 63건의 산업재해가 승인된 사실이 드러나며, 20대 노동자의 과로사 의혹과 맞물려 노동환경 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22년부터 2025년 9월까지 모두 승인된 산재 신고가 동종 업계와 비교해 현저히 많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는 ▲2022년 1건 ▲2023년 12건 ▲2024년 29건 ▲2025년 9월 기준 21건의 산업재해가 신청돼 전부 승인됐다. 같은 기간 SPC삼립의 산재 승인 건수가 11건인 점을 감안하면, 승인 비율(100%)과 건수 모두 압도적인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근골격계 질환과 출퇴근 중 재해가 연이어 산재로 인정됐다. 특히 지난 7월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 A씨가 장시간 노동 끝에 숨지면서, 과로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 측은 “A씨가 사망 전 일주일 동안 주 80시간 이상, 이전 3개월 동안도 주 평균 60시간 넘게 근무했다”고 밝혔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전 지점을 대상으로 긴급 근로감독에 돌입했다. 관계자는 “업계 내 비슷한 규모와 비교해 산재가 다수 발생한 만큼, 작업장 안전과 노동환경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학영 의원도 “젊은 청년들이 집중적으로 일하는 업종에서 생각보다 많은 산업재해가 발생한다”며 “청년 노동자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추가 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9월 첫 개장 이후 전국 7개 지점을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한 프랜차이즈로, 베이글 전문점의 대표 브랜드로도 꼽힌다. 한편, 이번 사안을 두고 시민사회와 노동계는 책임 있는 제도 마련과 근본적 안전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구조적 문제인지 여부를 두고 후속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