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스닥 상승, 테슬라 강세”…미국 증시, 미중 무역 긴장 속 변동성 확대 전망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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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5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미중(USA·China) 무역 긴장과 경기 회복 신호에 영향을 받으며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S&P500이 0.40% 상승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66% 올랐으며, 다우존스는 0.04% 하락했다. 은행 실적과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 그리고 미중 통상 갈등이 서로 엇갈리면서 투자심리가 널뛰기를 거듭했다. 이 여파로 변동성지수(VIX)는 20.64로 소폭 하락했으며, S&P500은 장중 1.20% 급등했다가 -0.48%까지 밀리는 등 파생상품 청산이 촉진되는 급격한 등락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 100% 관세 방침을 시사하며 압박을 강화한 점이 위험회피 심리를 촉진했다. 하지만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주요 은행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안정에 일조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고부가 영역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경기 체력에 대한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빅테크 주가는 종목별로 희비가 갈렸다. 테슬라가 1.38% 상승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넘었고, 애플도 0.63%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는 0.09% 하락하면서 단기 과열 부담과 이익실현 욕구가 맞물렸다. 반도체 업종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과 AMD의 9.40% 폭등이 두드러졌지만, AI 인프라주인 엔비디아는 소폭 조정됐다. 업종별로는 통신, 유틸리티, 부동산이 강세였고, 산업, 금융, 에너지, 소재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미국 시장의 금리 기대 역시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방기금금리 12월 50bp 인하 확률을 94.9%로 반영 중이다.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신호가 반복되자, 시장은 연내 두 차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성장주 선호를 유지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의 불확실성, 미국 재무장관의 “증시 하락 감수” 발언 등은 투심 불안을 남겼다.

 

환율은 15일 기준 원/달러 1,422원까지 하락하며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이는 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는 환산 수익률의 일시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원화 기준 수익률과 실제 보관금액의 괴리도 유의미하게 확대됐다.

 

한국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10월 14일 기준 상위 50종목 합계가 166조 2,787억원으로, 직전 집계일 대비 소폭 감소했다. 테슬라는 가격 상승에도 보관액이 5,922억원 감소해 차익실현과 레버리지 축소 흐름이 감지됐다. 엔비디아 역시 보관액 1조원 이상 줄었고, 레버리지 ETF에서도 포지션 감소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알파벳과 애플 등은 가격과 함께 보관액이 동반 증가, 플랫폼주 선호가 재확인됐다. 고베타 성장주나 테마주, 반도체 ETF 등에서는 매수와 이익실현, 변동성 관리가 교차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활발히 전개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뉴욕타임스는 “경기 체력과 정책 기대가 충돌하며,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 시대를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BBC도 “미국 대형은행의 실적과 연준의 완화 신호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는 경기 회복 시그널, 연내 금리인하 전망, 미중 무역 불확실성 등 상반된 재료가 맞물리면서 수급과 파생 포지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특히 빅테크 내에서도 실적 전망과 변동성 대응이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비둘기파 쪽으로 쏠리면서, 당분간은 AI·반도체·플랫폼 등 성장주 프리미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중 갈등이 격화하거나 헤드라인 리스크가 재차 부상할 경우 변동성 장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증시와 빅테크를 둘러싼 글로벌 자금의 헷지·차익실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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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