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지분 8.3조 원 매각 추진”…오픈AI, 기업 가치 5천억 달러 평가에 기술 인재 쟁탈전 격화
현지시각 16일, 미국(USA) 실리콘밸리에서 오픈AI(OpenAI)가 소프트뱅크(SoftBank) 등 글로벌 투자자와 손잡고 직원 보유 주식 8조3천억 원대의 매각 협상에 나섰다. 이번 방안이 가시화될 경우, 오픈AI의 기업가치는 5천억 달러(약 695조 원)로 평가돼 세계 최고 비상장 스타트업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인공지능 시장이 고도화되며 인재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픈AI는 2년 이상 근무한 현직 및 전직 직원에게 현금화 기회를 제공하고 핵심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이번 매각을 기획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오픈AI 직원들이 스라이브 캐피털, 소프트뱅크,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투자자에게 60억 달러(8조3천억 원)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400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과는 별개로 진행되며, 3월 당시 3천억 달러였던 오픈AI 기업가치는 이번에 2천억 달러가 더해져 5천억 달러로 뛰었다. 오픈AI가 내부 주식 매각을 통해 본격적인 현금화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픈AI는 향후 매각 대상에서 기존 외부 투자자의 참여를 제한하고, 2년 이상 근무한 현직·퇴직자에 한정해 지분을 팔기로 했다. 최신 AI 모델인 ‘GPT-5’ 출시 이후 시장의 관심이 급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협상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선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 등 경쟁사가 파격적인 보상 체계를 내세우며 기술 인재 유치전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오픈AI도 이에 맞서 연구·개발 인력 1,000여 명에게 최근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내부 주식 매각은 AI 인재 유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상황에서, 상장 없이도 우수 인재를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트업 인사관리 전략으로 주목 받고 있다.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 “기술팀 보상 체계를 재검토해왔으며, 시장 흐름에 맞춘 보상 상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의 엄청난 기업가치 상승이 실리콘밸리 내 AI 벤처 생태계에 결정적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 등도 “주요 투자자들이 오픈AI의 성장 기대에 재차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시장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이번 내부자 주식 현금화가 업계에 새로운 인재 유지 공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동시에 핵심 인재 쟁탈전과 추가 자금조달 움직임, 비공개 기업의 기업가치 산정 등에 미치는 파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글로벌 기술업계는 오픈AI가 인재 경쟁에 어떻게 대응할지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