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극장골 결승포”…김동현, 후반 추가시간 진한 환희→강원 극적 1-0 승리
이날 강원FC와 광주FC가 맞붙은 경기장에는 숨막히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조심스러운 탐색전에 이어, 물러설 수 없는 시간들이 계속됐다. 결국 마지막 무렵, 김동현이 운명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골망을 가르는 한 방이 경기의 모든 흐름을 뒤바꿨다. 승리가 간절했던 벤치와 팬들 사이에 짙은 환희가 번져갔다.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1 15라운드에서 강원FC가 광주FC를 1-0으로 꺾었다. 극적인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 VAR 온필드 리뷰 끝에 선언된 페널티킥에서 김동현이 성공하며 완성됐다. 최근 두 경기에서 승리가 없던 강원FC는 이번 원정에서 값진 결과를 쟁취했다.

경기 초반 두 팀은 서로를 견제하며 조심스러운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3분 코바체비치의 헤더가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이후 별다른 득점 기회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강원은 결정적인 공격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고, 광주도 문민서와 김한길의 시도에도 불구, 골키퍼 이광현의 단단한 방어에 가로막혔다. 전반전 내내 유효슈팅 없이 고요한 긴장감만이 남았다.
후반전 들어 광주FC는 박인혁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32분, 박인혁이 위협적인 돌파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이어진 아사니와 헤이스의 슈팅 역시 이광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결코 쉽게 열리지 않는 골문이었다.
운명의 실마리는 후반 추가시간에서 풀렸다. 강력한 압박 속에 광주는 조성권의 핸드볼 판정으로 VAR 온필드 리뷰가 이루어졌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김동현이 신중하게 골문을 겨냥했고,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강원FC의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골이 터진 순간, 강원 벤치의 환호와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김동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팀을 위한 골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원의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원은 이번 승리로 3경기 만에 승점 21을 기록, 7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광주는 승점 22로 6위에 머물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강원FC는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며 다음 라운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격돌할 예정이다. 광주FC는 FC서울과의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한 경기의 끝에서 남은 여운은, 패배와 승리 그 이상, 스스로를 위로하는 심장박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