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역 휴전은 불안정할 뿐”…미국·중국 정상회담에 뉴욕증시 급락 전망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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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30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주요 주가지수 모두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미국(US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China)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불안정한 무역 휴전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흐름이 지배했다. 이번 조치는 미·중 양국의 공급망과 기술 업계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무역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현지 시각 30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0.23% 하락한 47,522.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9% 떨어진 6,822.34, 나스닥종합지수는 1.57% 내려 23,581.14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와 2,500만 톤의 대두 추가 구매를 이끌어냈고, 중국은 미국의 대중 펜타닐 관세를 일부 인하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반도체 등 핵심 현안들은 논의조차 되지 않아 일시적 타협에 머물렀다는 비판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美·中 무역 휴전 불안에 ‘메타’ 11% 급락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美·中 무역 휴전 불안에 ‘메타’ 11% 급락

실제로 회담 직후부터 양국 간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졌다. 시장 주요 인사들과 미국 전 주중 대사 니컬러스 번스 역시 “이번 회담은 종전이 아닌 휴전에 불과하며, 장기적인 무역 갈등의 일시적 중단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무역 정책이 예측불가하다는 점, 그리고 단기 유예조치로는 완전한 신뢰 회복이 어렵다는 불안 심리가 시장을 압박했다.

 

종목별로는 ‘메타’ 주가가 11% 넘게 급락하며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나, 대규모 일회성 비현금 소득세 비용과 내년 자본적지출 확대 계획이 수익성 악화 우려를 키운 것이 주된 원인이 됐다. 바클레이즈 등 주요 글로벌 투자사들은 “AI 투자 확대가 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담”이라는 지적을 내놓았다. 기술업종, 임의소비재, 통신서비스 주식까지 동반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매도 심리가 해석됐다.

 

반면 애플, 아마존, 알파벳은 3분기 실적 호조로 일부 선전했다. ‘아마존’은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9% 이상 급등했고, ‘애플’ 주가도 1%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차익매물 출회와 투자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은 각각 3%, 2% 하락했다.

 

국제 주요 매체 역시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미·중 무역 회담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휴전 형태로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블룸버그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유예가 1년에 그쳐 공급망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시장 변동성의 주요 요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 시장의 초점은 미·중 무역정책의 실질적 이행 여부와, 주요 기술기업의 자본지출 확대 및 수익성 변화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내내 무역 관련 변동성이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와 정책 조치의 실질적 이행,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 해소 가능성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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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