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래에셋 글로벌엑스, 미국 ETF 운용자산 100조 원 돌파”…7년 만에 13배 성장, 글로벌 시장 영향 주목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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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미국(USA)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인 ‘글로벌엑스(Global X)’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이 100조 원을 돌파했다. 2018년 인수 이후 7년 만에 운용자산이 약 13배로 증가하면서, 미국 ETF 시장 내에서의 위상 강화와 글로벌 투자자 관심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엑스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총 101개의 ETF를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자산 규모는 735억 달러(104조9,930억 원)에 달한다. 2018년 1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자산은 2023년 말 424억 달러, 2024년 말 기준 539억 달러로 지속적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7.7%로, 같은 기간 미국 ETF 시장의 평균(20.2%)을 크게 웃돌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엑스’ 美 ETF 운용자산 100조 돌파…7년 만에 13배 성장
미래에셋 ‘글로벌엑스’ 美 ETF 운용자산 100조 돌파…7년 만에 13배 성장

성장 배경에는 지정학적 분산 전략과 혁신 테마 투자가 꼽힌다. 글로벌엑스의 ‘디펜스테크’ ETF는 유럽 방위산업 종목 비중을 확대하며 방산주에 대한 글로벌 분산 효과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분야 ETF에는 올해에만 28억 달러가 넘는 자금 유입이 확인되는 등, AI 소프트웨어·빅데이터 등 혁신 생태계 전반에 투자함으로써 구조적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 6개국에서 ETF를 운용 중이며, 올해 9월 말 기준 순자산 규모는 262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ETF 시장 규모(257조 원)를 넘어서는 수치다. 글로벌 ETF 운용사 순위에서도 12위권에 진입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총괄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ETF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혁신적 ETF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현지 주요 외신도 미래에셋의 공격적 ETF 전략에 주목하며, “한국 금융사의 글로벌 확장 사례 가운데 손꼽힐 만하다”고 평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운용자산 100조 원 돌파가 미국 ETF 시장 내 비미국계 자산운용사의 영향력 강화 추세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 시장 내 한·미 자본 협력과 혁신 투자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의 성장 사례가 향후 글로벌 ETF 시장 구조와 경쟁 구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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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글로벌엑스#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