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이상 낙폭”…신재생에너지주, 세액공제 축소 움직임에 투자심리 급랭
여름날 오후, 자본시장은 미국발 변화의 그림자를 지니며 조용히 무게를 달았다. 18일, 미국 상원이 인플레이션감축법의 재생에너지 세액공제를 축소하는 세법 개정안 초안을 내놓은 직후, 국내 신재생에너지 종목들은 차가운 수치를 목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씨에스윈드는 전날보다 5.84% 하락한 4만6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5.41% 내렸고,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SNT에너지 등도 3%를 웃도는 하락세를 보였다. 탄탄하게 이어지던 긍정적 전망은 급류에 휩쓸리듯 휘청였다.

미국 상원 세법 개정안의 핵심은 태양광, 풍력 발전소에 대한 세액공제 비율을 2026년 60%, 2027년 20%로 낮추고, 2028년에는 아예 철회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호였다. 시행일 이후 착공되는 프로젝트만이 기한 내 한시적으로 혜택을 받는 조건은 정책의 문턱을 더 높게 쌓았다. 그동안 청정에너지 산업의 숨은 뒷심이던 세액공제의 미래 방향이 크게 뒤흔들린 셈이다.
이러한 기류는 미국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태양광 모듈 제작사, 주택용 태양광 설치 기업은 하루 새 10%에서 많게는 30%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정책’이라는 이름의 거친 파도를 실감했다.
함형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세액공제 축소가 곧바로 기업의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월 미국 의회의 최종안 결정이 예고된 가운데, 거래대금 역시 정책 리스크에 움찔거리고 있다.
기술혁신의 현장과 친환경 미래를 그려왔던 재생에너지 업계는 한순간 태풍을 맞은 풍차처럼 방향을 묻는 시기를 맞이했다.
당분간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의 출렁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라면 미국 의회 논의의 흐름에 촉각을 세워야 하는 시기다. 정밀하게 주가 변동성을 관리하고, 정책의 방향성에 따라 보수적 탄력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간이다. 7월로 예정된 최종 정책안 논의 일정이 업계의 다음 희망과 변화를 불러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