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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에 새겨진 WFP”…전북현대, 인도주의 상징→세계 축구 무대에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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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에 새겨진 WFP”…전북현대, 인도주의 상징→세계 축구 무대에 울린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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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은 팀의 색과 역사를 드러내는 상징이자, 때론 그 너머의 가치를 전하는 매개다. 전북현대의 2024시즌 녹색 유니폼 위, 세계 최대 구호기구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로고가 더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 사이엔 놀라움과 감동이 교차했다. 거대한 수익을 기대할 법한 프리미엄 슬롯에, 기아 퇴치라는 인류 보편의 메시지가 새겨진 결정은 단순한 파트너십의 차원을 넘어선 메시지를 남겼다.

 

구단은 6월 울산HD와의 홈경기부터 유니폼 상단 중앙에 WFP 로고를 부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WFP는 유엔 산하에서 활동하며, 식량 안보 부문에서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인도주의 기관이다. 최근 노벨평화상 수상까지 겹치며 상징성 또한 깊어졌다. 축구계에서 유니폼 상단 중앙은 넉넉한 스폰서십을 보장받는 전략적 공간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글로벌 구단들이 핵심 광고 영역으로 삼고 있다.

“유니폼 상단 WFP 로고”…전북현대, 인도주의 실천→글로벌 연대 나선다 / 연합뉴스
“유니폼 상단 WFP 로고”…전북현대, 인도주의 실천→글로벌 연대 나선다 / 연합뉴스

반면 전북현대는 상업을 뛰어넘어, 사회적 책임 실천의 무게를 그 공간에 실었다. 단순 로고 부착에 그치지 않고 추가 기부까지 약속하면서 ‘연대와 기여의 발걸음’에 힘을 더했다. 구단은 모기업 현대자동차가 내세우는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전기차 지원 등 수년간 WFP의 활동을 지속해 왔기에, 이번 결정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이도현 전북 단장은 “WFP와의 협력은 구단의 장기적 비전과 맞닿아 있으며, 축구가 세상을 바꾸는 언어임을 팬들과 함께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K리그 한계를 넘어, 유럽 명문구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경기장마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선수들 곁, 이제는 인도주의를 상징하는 로고가 함께 달릴 준비를 마쳤다. 연대의 손길과 작은 기부가 지닌 울림은, 축구의 본질이 이윤을 넘어 공동체로 향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전북현대의 유니폼은 앞으로 K리그에 또 다른 이야기를 남길 예정이며, 녹색의 울림은 6월 울산HD와의 홈경기, 새로운 서막을 연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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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wfp#유니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