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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파미르 하늘 품었다”…바르탕의 전통과 히소르의 환대→깊은 여운과 삶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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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파미르 하늘 품었다”…바르탕의 전통과 히소르의 환대→깊은 여운과 삶의 비밀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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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파미르고원의 새벽,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시작된 ‘세계테마기행’의 여행은 험난한 길과 짙은 공기 속에서도 설렘으로 가득했다. 아득히 펼쳐진 산과 계곡을 지나 도착한 바르탕의 지제브 마을에는 태양과 전통이 깃든 집들이 여행자를 품었다. 집 안의 초르호나 천장 아래서 흐르는 고원의 낮과 밤, 밤공기마저 함께 나누며 낯선 이도 잠시 같은 식구가 되는 순간이었다.

 

자연은 거칠지만 사람들은 고원의 친절한 손길로 하루를 살아간다. 아이들은 바위와 흙 그리고 강물 곁에서 웃음을 쏟고, 세월을 담은 장인들은 자연과 전통이 맞닿은 집을 짓는다. 큐레이터 최남섭은 파미르고원에만 남아 있는 건축과 삶의 지혜에 감탄을 전하며, 고원의 자긍심을 기록한다.

파미르고원의 하늘 아래…‘세계테마기행’ 바르탕·히소르의 하루→삶의 비밀에 다가가다 / EBS
파미르고원의 하늘 아래…‘세계테마기행’ 바르탕·히소르의 하루→삶의 비밀에 다가가다 / EBS

3,100미터나 솟은 고지대 로쇼르브에서 황금빛으로 춤추는 밀밭과, 소중하게 아끼는 빵 한 조각에서는 파미르 사람들의 영혼이 전해진다. 이곳에서는 집짓기의 전통, 공동체로 살아가는 삶, 아이들이 모여 뛰노는 운동장이 그들만의 소박한 축제다. 사계절 내내 순환하는 자연 속에서 마을 사람들은 척박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일구며, 푸른 기적의 풍경을 완성한다.

 

길은 서쪽 히소르로 이어진다. 거대한 히소르 양떼와 함께하는 목동들의 여름 목초, 포도 수확의 기쁨으로 어우러진 마을 닐루, 그리고 들판과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타지키스탄의 삼부사와 양고기 요리는 고원의 맛과 온정을 전한다. 목동 다흐마르는 땅을 갈지 않고 직접 화덕을 짓는 지혜로, 모두와 음식을 나누는 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비사브 마을에 들어선 순간, 손님을 가족처럼 반기는 환대가 이어진다. 집 마당 그늘이 드리우는 자리와 장인이 만든 파미르 루밥 선율, 할머니가 건네는 마음의 따뜻함이 깊게 남는다. 인연을 소중히 하는 오쉬 한 그릇에는 모든 마을과 세대, 세계가 스며든다. 두샨베 골목에 울려 퍼지는 오쉬의 맛과 대화 속에, 파미르의 시간이 오늘도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고원의 밤, 하현달 아래 고요한 침묵은 세월의 흔적과 인연, 사람과 자연이 나누는 꿈으로 빛난다. 아스라한 바람과 환대, 그리고 빵에서 시작된 인연의 온기는 파미르고원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진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테마기행’은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저녁 8시 40분, EBS1에서 파미르고원의 숨겨진 비밀과 따뜻한 이야기를 시청자와 함께 나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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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파미르고원#타지키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