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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5조원 돌파”…삼성전자 선두, 100대 기업 경제 기여 확대→납세·분배 큰 폭 상승
경제

“1,615조원 돌파”…삼성전자 선두, 100대 기업 경제 기여 확대→납세·분배 큰 폭 상승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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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경제 기여액이 1,60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이익의 환원이라는 순환 속에서 협력사, 임직원, 정부, 주주, 채권자 그리고 사회 각계로 흐르는 거대한 현금의 강줄기는 매출 상승에 힘입어 각 이해관계자에게 더 큰 물줄기를 안겼다. 데이터는 구체적이다. 100대 상위 매출 기업의 경제 기여액은 2024년 1,615조1,7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9% 상승한 수치다. 

 

가장 무게감 있게 미래를 이끈 주역은 이번에도 삼성전자였다. 7.0% 상승한 157조5,376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2년 연속 최정상 자리를 지키며, 전체 경제 기여의 9.8%를 차지했다. 바로 뒤를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15조2,187억원, 86조5,890억원으로 따랐으며, 두 기업의 합산 기여액은 삼성전자의 성과마저 뛰어넘는 201조8,077억원에 다다랐다. LG전자와 현대모비스, GS칼텍스, SK에너지, 포스코, 삼성물산, LG화학(051910)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경제 기여액 상위 10곳 / 연합뉴스
2024년 경제 기여액 상위 10곳 / 연합뉴스

섬세히 들여다보면, 경제 기여의 흐름은 각 이해관계자별로 결을 달리했다. 협력사에 흘러간 기여액은 1,325조2,996억원으로 1.9% 늘어났고, 임직원 보상도 205조8,918억원으로 10.6%라는 두 자릿수 확대폭을 나타냈다. 주주에 대한 배당과 정부 납부 세금은 각각 9.8%, 65.8%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정부로 돌아간 세금은 26조8,627억원으로, 한 해 사이 급격히 확대된 납세 책임을 보여준다. 채권자에게 지급된 이자 역시 24조6,461억원에 달하며, 실물·금융 양면에서 기업 활동이 미치는 직간접적 파급을 사뭇 진중하게 드러낸다.

 

통계 너머로, 의미 있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기아는 12조7,023억원의 경제 기여 확대를 보여 업계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역시 10조원 대 상승을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등 일부는 전년 대비 기여액이 감소해, 업종과 경영전략 변화에 따라 온도차를 드러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370조2,414억원), 석유화학(312조5,068억원), 자동차·부품(303조5,398억원) 등 미래 한국 산업의 근간이 저마다의 무게로 경제의 저류를 이루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과 유통 분야는 소폭이나마 기여 규모가 줄어, 산업별 생태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CEO스코어가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사업보고서를 두루 분석해 이해관계자별 비용 집행 흐름을 정밀하게 산출한 결과다. 거시 경제의 얼굴로 드러나는 수치는 곧장 우리 사회 곳곳에 반영된다. 노동의 가치, 협업의 길, 그리고 사회적 순환의 온기 속에서 기업들은 다시 한 번 공동체적 역할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렇듯 거대 기업의 경제 기여는 산업과 사회 곳곳에 파문을 일으킨다. 임직원과 협력사, 금융기관, 가계, 그리고 정부에 이르기까지 한 해의 정성스러운 분배가 이어졌다. 소비자와 투자자 입장에서는 각 기업의 성장이 내 일상과 내일의 희망으로 번진다. 앞으로 후속 산업 트렌드 지표, 정책 변화, 기업별 실적 발표에 주목하면, 그 변화의 흐름 위에서 스스로를 준비하는 길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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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기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