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수확”…한국 U-16, 데이비스컵 지역 결승서→일본에 0-2 석패
새벽의 코트를 울린 땀방울 위로, 한국 U-16 대표팀에게 또렷한 미래의 약속이 남았다. 한 점을 좇는 간절함이 곧 성장의 무늬가 되는 시간, 데이비스컵 주니어 지역 결승전에서 선수들은 비록 고개를 숙였으나, 귀중한 경험과 함께 소중한 결실을 얻었다.
24일 카자흐스탄 심켄트에서 열린 2024 주니어 데이비스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결승전에서 한국 16세 이하 남자 테니스 대표팀은 일본에 0-2로 패했다. 이날 대표팀은 김동민, 김동재, 조민혁이 각자 짙은 땀과 집중력을 코트 위에 새겼다. 전날 8강전에서는 홍콩을 꺾으며 상위 4개국에 주어지는 11월 본선행 티켓도 이미 품에 안았다.

결승 무대에서 김동민은 상대의 흔들림 없는 수비와 날카로운 서비스 게임 앞에 치열히 맞섰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결정적 고비마다 일본 선수의 노련함에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단식에 나선 김동재 역시 정교한 리턴과 날카로운 공격으로 반전을 시도했으나, 상대의 냉정한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벤치에 앉은 윤용일 감독은 눈을 반짝이며 선수들의 분투를 지켜봤다. 경기 후 그는 “결승에서는 우리 선수들의 경험이 얼마나 귀중한지 다시 돌아보게 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의 투혼에 관중과 팬들도 뜨거운 응원을 더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니어들의 성장의 기록이었다”, “본선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제 한국 U-16 대표팀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준우승과 함께 오는 11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진행될 주니어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전 세계 16개국이 겨루는 무대에서 어떤 새로운 서사가 그들을 기다릴지 관심이 쏠린다.
하루의 실패와 노력, 그리고 기대가 겹쳐지는 시간. 데이비스컵을 향하는 항로에는 이미 주니어 대표팀의 성장이라는 이름이 새겨지고 있다. 주니어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는 11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