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 공항서 체포”…특검, 김예성 신병 확보해 광화문 압송
정치권의 파장이 거센 가운데, 김건희 여사 가족의 자산·자금 흐름을 둘러싼 수사를 두고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대통령실이 정면 충돌했다. 8월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가 베트남에서 귀국 직후 특검팀에 체포되면서 정치권 이목이 집중됐다. 김씨가 도피성 출국 의혹을 받다 약 4개월 만에 신병이 확보되면서, ‘집사 게이트’ 규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날 김예성 씨가 탄 항공기가 오후 5시8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 현장에 파견된 특검팀은 탑승교에서 곧바로 집행 중이던 체포영장을 적용해 신병을 확보했다. 특검은 지난달 1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원 확보를 시도해왔다. 김씨는 입국장에 들어서며 “불법적이거나 부정한 일에 연루되지 않았다, 특검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취재진의 도피성 출국 의혹 질문에도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특검팀은 김예성 씨를 즉시 광화문 KT빌딩 내 조사실로 압송해 본격 조사에 돌입했다. 김씨가 김건희 여사 일가의 자금 흐름 등 주요 의혹에 정통한 인물로 지목돼온 만큼, 새로운 진술 확보 여부에 따라 향후 수사 방향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인정될 경우, 특검은 곧바로 구속영장 청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신병 확보는 김건희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되는 날과도 맞물렸다. 김씨는 주요 수사 대상인 ‘집사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로, 자신이 설립 및 지분을 가진 IMS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신한은행 간 부당 투자를 둘러싼 의혹의 중심에 있다. 특히 2023년 투자 유치 과정에서 184억원이 부당하게 흘러들고, 이 중 46억원이 벤처기업 이노베스트코리아가 김씨 배우자로부터 양도받은 IMS모빌리티 구주 매입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검 측은 김예성이 실질적 차명 소유기업을 통해 김건희 여사 일가의 자금 운용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 배우자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정황도 확인됐다. 김씨는 베트남 출국 이후 특검의 지속적 출석 요구에 불응했고, 이에 특검은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에 돌입하는 한편, 배우자에 대해서도 출국금지를 명령했다. 지난달 김씨 측 변호인은 배우자 출국금지 해제 시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했으나, 특검은 이를 거부했다.
정치권에선 김예성 씨 체포가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 게이트’ 수사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 모두 추가 법적 대응 및 국회 차원의 후속조치를 예고하고 있어 정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