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0% 차지 인천공장 멈춤”…동국제강, 철근 수요 급감에 생산 25일 중단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운 건설현장. 거대한 철강 회사 동국제강이 마침내 움직였다. 2025년 5월 26일, 동국제강은 인천공장의 압연과 제강 라인을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약 한 달가량 멈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천공장은 동국제강 매출의 40%를 책임지는 심장부다. 철근 생산량만 연 220만톤, 이는 국내 전체 생산물량의 6분의 1가량에 해당한다. 발걸음을 멈춘 현장의 모습은 이번 결정을 더욱 비장하게 만들었다.

기업은 ‘공급과잉 해소’를 공식 명분으로 들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장기화된 건설업 불황의 여파가 뚜렷이 배었다.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률을 60%로 낮춘 데 이어, 올해 들어 50%까지 추가로 낮췄지만 시드는 수요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결국 이번에 아예 한 달여의 공장 멈춤을 선택하며 시장과 직원 모두에게 묵직한 신호를 남겼다.
동국제강은 국내 건설 현장에 철근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조치로 당분간 수출입 시장까지 흔들리진 않을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공급 감소가 이어질 경우 일부 건설 현장의 자재 수급에는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추가 대응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생산 재개 일정도 추가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불확실성의 바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선택을 산업 전반의 유휴 생산력을 조절하는 흐름으로 해석했다. 경기회복에 기댄 희망과, 철강 제품 가격 변동을 둘러싼 궁금증이 교차한다.
이 흐름은 실로 철강시장과 건설산업 모두에 중대한 신호로 읽힌다. 소비자와 건설사,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건설경기 반전과 수급구조 변화를 더욱 예민하게 주시하게 됐다. 인천공장의 숨 고르기가 끝난 뒤, 국내 철강 산업과 건설시장은 어떤 풍경을 맞이하게 될까. 다가오는 한 달이 산업계 전체에 묵직한 시사점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