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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 무승의 그림자”…김판곤, 울산 지휘봉 내려놓다→후임 신태용 체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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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 무승의 그림자”…김판곤, 울산 지휘봉 내려놓다→후임 신태용 체제 주목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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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3연패의 여운도, 10경기 무승의 그늘 앞에서는 힘을 잃었다. 울산HD 벤치를 지켰던 김판곤 감독의 표정에는 지난 시즌 환희와 올 시즌 아쉬움이 뒤섞인 채 서 있었다. 벤치를 떠나는 그의 뒷모습에 남은 것은, 팬심의 환호 대신 아쉬움의 탄식이었다.

 

울산HD는 2일 수원FC와의 홈 경기를 끝으로 김판곤 감독과 상호 합의에 따라 결별을 택했다. 지난 시즌 막판 역전 우승을 이끌며 K리그1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김판곤 감독이지만, 올 시즌 10경기 연속 무승과 초라한 성적으로 인해 더 이상 팀 사령탑으로 남지 못하게 됐다. 공식전 10경기째 승리를 놓친 가운데, 20라운드 수원FC전이 고별전이 될 예정이다.

“계약 해지 공식화”…김판곤, 울산 감독 1년 만에 지휘봉 내려놨다 / 연합뉴스
“계약 해지 공식화”…김판곤, 울산 감독 1년 만에 지휘봉 내려놨다 / 연합뉴스

팬들의 반응도 차갑게 돌아섰다. 최근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홈 팬들은 “김판곤 나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불만을 표출했고, 구단은 감독 교체 요구에 직면했다. 결국 울산HD는 리그 7위로 추락한 현실 앞에 변화의 결정을 내렸다. 팬들은 응원 보이콧까지 단행하며 구단에 목소리를 높였다.

 

김판곤 감독은 경질 과정을 두고 언론을 통해 사실을 처음 접했다며 행정 프로세스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구단을 통해 통보받지 못한 점이 실망스럽다”는 김 감독의 언급은 내부 소통의 문제도 함께 남겼다. 구단 측 역시 신임 사령탑 인선을 신속히 추진하는 모습이다.

 

후임 감독으로는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유력하다. 구단이 공식적으로 접촉했고, 신태용 감독도 해당 제의를 받은 사실을 밝혔다. 대표이사 김광국도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며, 울산HD는 현장과 행정 모두 대대적 쇄신을 예고했다.

 

시즌 절반을 넘긴 울산HD는 쇄신을 통해 파이널A 진입과 팀 체질 개선에 집중할 방침을 드러냈다. 새로운 감독 아래 다시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와 축구계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울산과 김판곤 감독의 동행은 2일 홈 경기에서 마무리된다. 변화의 진폭과 여운이 경기장 곳곳에 번지는 현장, 팬들의 마음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이 장면은 8월 2일 오후 수원FC전에서 울산 팬들의 응원과 함께 생생히 그려질 예정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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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울산hd#신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