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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코코멜론 품에 안다”…OTT 아동전쟁 격화→넷플릭스 세서미스트리트 맞불
국제

“디즈니, 코코멜론 품에 안다”…OTT 아동전쟁 격화→넷플릭스 세서미스트리트 맞불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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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어린이들이 꿈꾸는 색색의 화면, 그 열광의 중심에서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또 한 번 긴 파장을 일으켰다. 디즈니는 인기 어린이 시리즈 ‘코코멜론’의 모든 시즌을 2027년부터 독점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달빛이 가득한 이름 ‘문버그’와의 파격적 협상 끝에, 디즈니는 매년 수천만 달러를 아낌없이 쏟아붓는 대가로 차세대 디지털 유년 왕국을 손에 넣었다. 세계를 관통한 ‘코코멜론’의 노래는 이미 유튜브 구독자 1억9천300만 명, 월평균 조회수 20억 회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품고, 그동안 넷플릭스 등 다양한 OTT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닿을 수 있었다.

 

이제 ‘코코멜론’은 디즈니플러스의 깃발 아래 모여, 오직 한 곳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이들과 부모, 투자자 모두의 심장을 뛰게 한다. 한편, 언젠가부터 하향 곡선이 감지되던 넷플릭스 내 ‘코코멜론’ 인기는, 이 독점 계약이 확정됨으로써 콘텐츠 지형에 새로운 분기점을 맞는다.

‘디즈니’ 코코멜론 독점 확보…‘넷플릭스’는 세서미스트리트 배급에 주목
‘디즈니’ 코코멜론 독점 확보…‘넷플릭스’는 세서미스트리트 배급에 주목

그렇지만 넷플릭스의 반격 또한 주목할 만하다. 비영리단체 ‘세서미 워크숍’과 손을 맞잡은 넷플릭스는, 고전과 혁신이 어우러진 ‘세서미스트리트’의 최신 에피소드와 방대한 과거 분량, 총 90시간을 제공한다. ‘세서미스트리트’는 한때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HBO에서 안식처를 찾았지만, 2024년 계약 연장이 무산된 후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3억 명이 넘는 넷플릭스 글로벌 구독자가 다시금 그 친근한 캐릭터와 함께하게 됐다.

 

OTT 업계 곳곳에는 긴장어린 기류가 흐른다. 디즈니는 자사 서비스를 아동과 가족 콘텐츠의 금빛 거점으로 단단히 굳히는 방향을 밝히고 있으며, 넷플릭스 역시 어린이 프로그램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넷플릭스의 어린이 콘텐츠 비중은 전체의 15%에 달하며, 이 전장에서는 창의성과 독점, 그리고 투자 규모가 결코 뒤처질 수 없는 무기다.

 

글로벌 OTT 플랫폼들의 이 같은 경쟁은 단순한 자존심 대결이 아니라, 각사의 시장 점유율, 브랜드 가치, 심지어 주가의 미묘한 파동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디즈니와 넷플릭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 간 아동·패밀리 장르 패권 경쟁이, 앞으로도 구독자 성장 흐름과 콘텐츠 투자 방향성, 그리고 해당 종목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세대의 추억과 미래의 상상이 엇갈리는 OTT 무대 위에서, 판도는 다시금 격랑 속으로 진입했다. 국제 사회는 이 거대한 변화 앞에서, 전례 없는 콘텐츠 권력 이동에 주목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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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코코멜론#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