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집념에 스며든 시간”…이십세기 힛트쏭, 완벽주의 고집→1위 향한 뒷이야기
무더운 여름밤, 가요계의 역설처럼 빛났던 음악가들의 고집이 스튜디오를 달궜다. ‘이십세기 힛-트쏭’에서는 이승환, 이정현, 은지원, 싸이 등 시대를 관통한 뮤지션들의 불굴의 집념이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고집스러운 아티스트들의 시작과 꺾이지 않는 열정, 그리고 곡마다 깃든 집념 어린 시간들이 시청자에게 따뜻한 공감과 감동을 안겼다.
이날 방송은 “쟁이쟁이 고집쟁이~ 중.꺽.마 가수 힛트쏭 10” 주제로 흘러갔다. 순위에는 싸이의 ‘아버지’, 핑클의 ‘영원한 사랑’,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 부활의 ‘론니 나잇’, 터보의 ‘사이버 러버’, 은지원의 ‘만취 in Melody’,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 이정현의 ‘와’,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년’ 등 시대를 대표하는 고집 넘치는 명곡들이 이름을 올렸다.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명곡들의 탄생 뒤에는 남다른 집념과 자기 원칙을 꿋꿋이 지키는 뮤지션들이 있었다.

특히 1위로 선정된 이승환의 ‘천일동안’은 이승환이 자신만의 음악적 신념을 끝까지 고수하며 대중적 성공을 이룬 곡이다. 이승환이 직접 작사, 김동률이 작곡을 맡아, 1995년 발매된 4집 타이틀로 발표된 이 곡은 이승환 특유의 섬세함과 완벽주의를 오롯이 담아냈다. 이승환은 다양한 발성과 반복적인 보컬 녹음, 무려 일곱 곡의 앨범 트랙을 과감히 폐기하는 결단, 7,400만원 상당의 고가 스피커 구매 등 음악을 향한 소신을 실천해 왔다. 급성 맹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건강에 이상이 없었음에도 수술을 결심하기까지 한 남다른 집념은 그의 완벽주의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승환뿐 아니라 이정현, 은지원, 블록버스터 음반 속에 숨은 아티스트들의 숨소리 같은 고집이 1990~2000년대 가요계를 단단히 일으켜세웠다. 수많은 뮤지션들이 각자만의 목소리와 신념으로 세상을 울렸던 그 시절, ‘이십세기 힛-트쏭’은 그 감동을 세심하게 되살렸다.
편집을 가르며 펼쳐지는 고집쟁이 뮤지션들의 명장면은 시청자 각자의 추억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오랜 시간 사랑받는 곡과 사람 뒤편에는 치열했던 순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본방송은 금요일 저녁 8시 30분에 진행됐다.